박지원 하이브 CEO /사진=하이브
박지원 하이브 CEO /사진=하이브
박지원 하이브 대표의 사임설에 대해 하이브 측이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24일 하이브는 한경닷컴에 "구체적으로 답을 드릴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MTN 뉴스는 소식통의 말을 빌려 "박지원 대표가 하이브 산하 계열사 중 한 곳의 외부 투자 유치 작업을 일단락한 후 자신의 거취를 공유한 것으로 안다"며 "회사를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박 대표는 2003년 넥슨코리아에 입사해 일본법인 경영기획실장과 운영본부장을 지낸 뒤 2014년 넥슨코리아 대표, 2018년 넥슨 글로벌 COO를 역임했다.

이후 2020년 5월 하이브가 빅히트엔터테인먼트라는 상호를 사용했을 때 빅히트 HQ CEO로 합류했다. 그는 이직 다음 해인 2021년 방시혁 의장을 대신해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고 빅히트의 IPO 및 상호 변경, 멀티레이블 체제 개편 등을 주도했다.

하이브는 2020년 10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성공했고, 2021년 글로벌 팝스타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 등이 속한 이타카 홀딩스를 전격 인수했다. 또 지난해 미국 유명 힙합 레이블 QC 미디어 홀딩스와 라틴 음악 업체 엑자일 뮤직을 사들였다.

그동안 하이브는 대표 IP(지식재산권) BTS 뿐만 아니라 뉴진스, 르세라핌, 아일릿 등 산하 레이블에서 내놓은 그룹들이 줄줄이 성공했다. 국내 가요 기획사 가운데 처음으로 2022년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한 데 이어 작년에는 2조원 고지를 밟았다.

하이브가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한 가운데 박 대표가 전격 사의를 표명한 것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추진 건과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의 공방으로 사내 분위기가 뒤숭숭해진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박지원 대표의 사임이 가시화된다면 하이브 측은 후속 대표 인선 등을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