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파리올림픽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BTS 멤버 진은 성화를 봉송하며 인파를 가득 모았고요.

4년에 한 번 있는 축제인 만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직접 파리를 찾아 마케팅과 응원에 나서는데요.

올림픽 같은 큰 이벤트가 열리면, 시장도 들썩이기 마련이죠.

지난 엑스포 유치전 당시에도 여러 테마주가 등락을 반복했는데, 막상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는 잠잠한 분위기인데요. 그 이유를 짚어 봅니다.

<앵커>

파리올림픽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 선수 중에선 여자 양궁 선수들이 내일 오후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인데요.

투자자는 여기서도 투자 기회를 살펴야겠죠. 대표적으로 수혜주로 꼽히는 업종이 무엇일까요?

<기자>

수혜주를 떠나 가장 '진심'인 기업은 삼성전자일 겁니다. 국내 기업 중에선 유일한 올림픽 공식 후원사이고요.

이재용 회장도 직접 파리를 찾고, 언팩 행사도 파리에서 진행했잖아요?

왜 이렇게 진심인지 살펴보면요.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기록하긴 했지만 전 분기 대비 점유율은 소폭 줄었습니다.

1분기 화웨이가 폴더블폰 1위에 오르는 등, 중국 기업들이 치고 올라오고 있고, 애플도 폴더블폰을 추진 중이죠. 선구자인 삼성은 답답한 상황이고요.

지난 1분기 실적에서도 원가 상승 등의 이유로 MX부문의 실적이 저조했는데, 프리미엄 라인인 폴더블 폰은 삼성전자에 중요한 키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이번 올림픽에 사활을 걸고 있고요.

다른 기업들을 살펴보면, 올림픽의 영향으로 TV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요. 올림픽 중계권을 확보한 SOOP, 광고 대행사인 제일기획과 이노션 등도 수혜주로 꼽힙니다.

또한 전통적으로 이런 스포츠 이벤트가 있으면 음식료 업종, 특히 '치맥' 관련주가 주목받아 왔습니다.

교촌에프앤비라든지 하이트진로 같은 기업부터, BGF리테일과 같은 편의점 업종의 매출 상승이 기대되고요.

특히 최근엔 K푸드 열풍이 부는 가운데, 농심은 이번 올림픽 기간 동안 프랑스 현지 까르푸 5개 매장에서 신라면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기도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 기자, 그런데 '올림픽'이라는 빅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수혜주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진 않네요.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여러 분석이 있지만 두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 보면요.

첫 번째 키워드는 '탈락'입니다. 올해 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축구, 농구 등 이른바 '인기 종목'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며, 40여 년 만에 최소 선수단을 꾸리게 됐습니다.

물론 우리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는 열심히 응원하겠지만, 경기 수도 적고,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질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요.

두 번째 키워드는 '타이밍'인데요. 이전에도 올림픽 같은 이벤트 이전에 수혜주들은 짧게는 한 달, 길게는 석 달 전에 움직이는 추세를 보여왔습니다.

올해도 교촌에프앤비나 하이트진로는 지난 6월 고점을 기록한 이후 하락했고요. 이노션이나 제일기획은 5월 고점 이후 하락세입니다.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은 선반영된다는 건데요. 업계에선 이번 이벤트를 소화한 이후, 실제 매출이나 이익에 얼마나 영향이 있었는지 반영되는 3분기 실적을 봐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앵커>

정 기자, 오늘 소식 한 줄로 정리해 보면요?

<기자>

"할 말이 없네"


정호진기자 auva@wowtv.co.kr
"축구 떨어졌어?"…김빠진 올림픽 수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