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인사 챙겨줬다' 언급한 경찰 간부, 수사에 외압" 주장
공수처, '마약수사 외압 의혹' 주장한 경찰관 고발인 조사
다국적 마약 밀매 조직과 세관 직원들 간 공모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다며 윗선을 고발한 경찰관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조사에 출석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4부(이대환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A 경정을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A 경정은 지난주 B 경무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이던 A 경정은 말레이시아 마약 조직원들이 작년 1월 인천공항을 통해 필로폰 24㎏을 밀반입할 당시 세관 직원들이 통관절차를 눈감아줬다는 첩보를 입수해 사건을 수사해왔다.

작년 10월 A 경정이 이끈 수사팀은 언론브리핑을 앞두고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장을 지낸 B 경무관으로부터 보도자료에 세관 관련 내용을 포함했는지 확인하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B 경무관이 '보도자료에서 관세청을 빼라'는 등 취지로 압박했다는 것이 주요 고발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경찰청은 B 경무관을 감찰한 뒤 인사혁신처에 중앙징계위원회 소집을 요청했으나, 인사처가 B 경무관에게 책임을 묻지 않아 경찰청이 서면 경고를 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B 경무관은 현재 경기 남부의 한 경찰서 서장으로 재직 중이다.

B 경무관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의 중심 인물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 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최근 공개된 녹취록에서 '인사를 챙겨줬다'는 취지로 언급했다고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

A 경정은 외압 의혹을 제기한 이후 서울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장으로 발령받은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