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로서 일본과 대화 회복 불가능…이란과 곧 포괄적전략동반자조약"
러 외무차관 "러 겨냥한 한국 모든 행동에 적절히 대응"(종합)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24일(현지시간) 한국의 모든 대러시아 행동에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루덴코 차관은 러시아 타스통신과 인터뷰에서 "명백히 러시아를 겨냥한 어떠한 행동들도 적절한 대응 없이 지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을 체결한 이후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규모와 성격을 바꿀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이같이 언급했다.

루덴코 차관은 "한반도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수 있는 모든 성급한 조치에 대해 (한국에) 경고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이 한국 안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며 "한반도의 현 상황을 냉정히 평가하고 제3국이 아닌 자국의 안보 이익에 집중하라"고 '충고'했다.

북러 조약 체결 이후 한국은 러북 관계 동향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비살상무기만 제공해온 정책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고, 이에 러시아도 맞대응을 시사하는 등 날선 반응을 주고 받은 바 있다.

루덴코 차관은 북러 조약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이 "군사적 원조는 오직 침공, 군사적 공격이 있을 때 적용되기 때문에 한국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 바 있다고 재차 설명했다.

일본에 대해서는 "현 일본 정부가 비우호적인 정책을 포기하려는 진정한 노력을 기울이기 전까지는 일본과 정부 간 대화를 회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또 일본이 군사 잠재력을 강화하는 등 '재군사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과 핵 임무를 수행하는 전략 항공기를 동원한 다자간 훈련에 참여하고 미국 중거리 미사일 배치 계획을 논의하는 등 '비핵 지위를 약화하려는 계획'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극동 국경에 대한 잠재적 위협에 대응해 전투 능력을 강화하는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과 관계에 대해선 "누구도 러시아와 이란 사이를 갈라놓을 수 없다"며 현재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 초안 준비가 완료됐고 조만간 최고 수준의 양자 틀에서 체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