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쑨 대표 "트렌디한 韓 시장 키덜트족 사로잡을 것"
“팝마트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피규어를 통해 한국 키덜트(키즈+어덜트)족의 마음을 잡겠습니다.”

진쑨(한국명 김훈) 팝마트코리아 대표(사진)는 24일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은 글로벌 진출에 앞서 성패를 시험할 수 있는 시장”이라며 “글로벌 사업에 나서기 위한 첫 번째 시장으로 한국을 선택한 이유”라며 이같이 말했다.

팝마트는 2010년 중국 베이징에서 창업한 글로벌 완구 기업이다. IP를 활용해 피규어를 제작, 유통하는 게 사업 모델이다. 미국을 비롯해 일본 영국 등 세계 30여 개국에 500곳이 넘는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은 2020년 시장 진출에 나선 이후 서울 홍대, 용산, 강남 등 8곳에 매장을 열었다.

지난 6일에는 K팝을 테마로 서울 명동에 새 지점을 열었다. 진 대표는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늘 입점하고 싶던 장소”라며 “올 하반기에도 오프라인 매장을 열어 한국 고객과의 소통을 꾸준히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경쟁력으로는 IP를 꼽았다. 진 대표는 “130여 개 IP를 활용해 피규어 외에도 게임, 영화 등 사업군을 넓혀가고 있다”며 “IP를 활용해 완구 회사를 넘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거듭나는 게 팝마트의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피규어를 구현하는 기술력도 강점이다. 진 대표는 “하나의 피규어를 제작하는 데 10~20개에 달하는 부품이 들어간다”며 “부품을 찍어내기 위한 모듈을 하나 만드는 데 약 2억원이 든다”고 강조했다. 완구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키덜트족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진 대표는 “18세에서 35세에 이르는 여성층의 제품 구매 비중이 가장 높다”며 “같은 세대의 남성층을 공략하기 위한 IP 개발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