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절대권력' 견제할 시스템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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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지배사회
AI가 노동시장 잠식
일자리 대부분 AI로 대체
소수 플랫폼 소유주 제외
저임금 노동자만 남을 것
AI가 노동시장 잠식
일자리 대부분 AI로 대체
소수 플랫폼 소유주 제외
저임금 노동자만 남을 것
“2045년께 인공지능(AI)은 새로운 형식의 생명체로 성장해 인간의 노동 시장을 잠식합니다. 2090년께 인류 99.9%는 플랫폼에 종속된 이른바 ‘프레카리아트’로 살아갈 겁니다.”
AI와 알고리즘이 고도로 발달한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미래는 유감스럽게도 AI가 인간의 거의 모든 일자리를 대체하는 ‘초양극화 사회’의 도래다. ‘2050 미래사회 보고서’를 쓴 유기윤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90년께 세계는 극소수 AI 플랫폼 소유주가 미래 사회의 최상층을 차지하고 부와 권력을 독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와 같이 글로벌 상위 플랫폼을 개발해 성공시킨 기업가가 해당 계층이 된다고 그는 내다봤다. 그 바로 아래에는 정치 엘리트와 예체능 스타, 창의적 전문가 등 플랫폼을 활용해 대중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플랫폼 스타’가 2계급을 차지하고, 3계급에는 인간보다 효율적인 노동력을 제공해 대다수 일자리를 차지한 AI 로봇 등이 자리할 것이라고 유 교수는 주장했다. 또 “나머지 대다수 일반 시민은 플랫폼에 종속돼 AI와 일자리 경쟁을 벌이는 노동자(프레카리아트) 신세로 전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레카리아트는 미래 사회에서 프리랜서 형태의 단순노동에 종사하며 저임금으로 살아가는 노동자 계층을 뜻한다. 미래 사회의 시민은 할 일이 대부분 없어지고, 정부에서 주는 보조금으로 살아갈 가능성도 있다.
유 교수는 “도시의 운영은 이미 알고리즘에 의존하고 있고, 미래 사회에선 알고리즘이 사회 대부분의 규칙을 만들 것”으로 봤다. 플랫폼이 알고리즘을 이용해 인간 사회를 지배하는 것을 막을 길은 없을까. 유 교수는 “지배적 플랫폼이 등장해 절대 권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로선 다수의 플랫폼이 계속 경쟁하게 해서 시민들이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게 최선”이라며 “이를 위해선 정치권력이 플랫폼을 규제할 수 있는 적절한 법안을 마련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AI와 알고리즘이 고도로 발달한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미래는 유감스럽게도 AI가 인간의 거의 모든 일자리를 대체하는 ‘초양극화 사회’의 도래다. ‘2050 미래사회 보고서’를 쓴 유기윤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90년께 세계는 극소수 AI 플랫폼 소유주가 미래 사회의 최상층을 차지하고 부와 권력을 독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와 같이 글로벌 상위 플랫폼을 개발해 성공시킨 기업가가 해당 계층이 된다고 그는 내다봤다. 그 바로 아래에는 정치 엘리트와 예체능 스타, 창의적 전문가 등 플랫폼을 활용해 대중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플랫폼 스타’가 2계급을 차지하고, 3계급에는 인간보다 효율적인 노동력을 제공해 대다수 일자리를 차지한 AI 로봇 등이 자리할 것이라고 유 교수는 주장했다. 또 “나머지 대다수 일반 시민은 플랫폼에 종속돼 AI와 일자리 경쟁을 벌이는 노동자(프레카리아트) 신세로 전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레카리아트는 미래 사회에서 프리랜서 형태의 단순노동에 종사하며 저임금으로 살아가는 노동자 계층을 뜻한다. 미래 사회의 시민은 할 일이 대부분 없어지고, 정부에서 주는 보조금으로 살아갈 가능성도 있다.
유 교수는 “도시의 운영은 이미 알고리즘에 의존하고 있고, 미래 사회에선 알고리즘이 사회 대부분의 규칙을 만들 것”으로 봤다. 플랫폼이 알고리즘을 이용해 인간 사회를 지배하는 것을 막을 길은 없을까. 유 교수는 “지배적 플랫폼이 등장해 절대 권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로선 다수의 플랫폼이 계속 경쟁하게 해서 시민들이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게 최선”이라며 “이를 위해선 정치권력이 플랫폼을 규제할 수 있는 적절한 법안을 마련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