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거위털 패딩 인기에…구스다운 값 '천정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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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에 충전재값 두 배 뛰어
이달 중국산 가격 150弗 육박
아웃도어 성장에 구스 다운 유행
환경 규제로 거위 농가는 줄어
국내 패딩가격 상승 우려 커져
이달 중국산 가격 150弗 육박
아웃도어 성장에 구스 다운 유행
환경 규제로 거위 농가는 줄어
국내 패딩가격 상승 우려 커져
구스 다운 충전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패딩의 주 원료인 구스 다운 충전재 가격이 급등하자 패딩 가격도 크게 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당 110달러대에 거래되던 중국산 거위(구스) 다운 충전재(솜털 80%·깃털 20%, 그레이 기준) 가격은 최근 150달러에 육박했다. 다운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당 60~70달러대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100달러를 넘기더니 고공 행진하고 있다.
구스 가격이 급등한 주된 이유는 중국 내 구스 다운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 고급 제품의 인기가 높아져 현지 업체들의 구스 사용이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부터 다운 가공업체들의 구스 재고가 바닥나기 시작했고, 물량 선점 경쟁도 치열해졌다.
중국 소셜미디어인 틱톡 등을 통해 ‘왕훙’ 등 인플루언서들이 구스 다운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 내 SNS, e커머스 등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구스 다운 제품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며 블랙홀이 됐다.
중국 내 아웃도어 패션 시장의 성장도 구스 다운 가격 급등의 원인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탄력을 받기 시작한 중국 아웃도어 패션 시장은 올림픽, 아시안 게임 등 수차례의 국제 대회를 거치며 급속도로 성장했다. 수요는 급격하게 늘고 있는 데 반해 공급은 줄고 있다. 중국 내 식생활의 변화, 인건비와 사료값 상승, 환경 규제 강화 등으로 거위와 오리를 키우는 농가는 점차 감소하고 있다.
구스 다운 가격은 고공행진을 지속할 전망이다. 2025년 하얼빈 동계 아시안 올림픽이 예정돼 있어 중국 내 수요가 줄어들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국내 다운 공급업체인 다음앤큐큐의 양지연 차장은 “구스 다운 시세는 장기간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국내 시장에서 구스 다운과 덕(오리) 다운의 사용 비중이 10년 전 30 대 70 수준에서 최근 65 대 35로 바뀌며 구스 사용량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도 구스 가격을 밀어올리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패션업체들은 다운의 80% 이상을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어 중국산 구스 다운 가격 급등은 국내 패션업계의 원료 수급과 수익성 등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소비 침체 속에서 충전재 등 원가 인상 요인을 패딩 가격이 그대로 반영할 수 없어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
2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당 110달러대에 거래되던 중국산 거위(구스) 다운 충전재(솜털 80%·깃털 20%, 그레이 기준) 가격은 최근 150달러에 육박했다. 다운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당 60~70달러대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100달러를 넘기더니 고공 행진하고 있다.
구스 가격이 급등한 주된 이유는 중국 내 구스 다운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 고급 제품의 인기가 높아져 현지 업체들의 구스 사용이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부터 다운 가공업체들의 구스 재고가 바닥나기 시작했고, 물량 선점 경쟁도 치열해졌다.
중국 소셜미디어인 틱톡 등을 통해 ‘왕훙’ 등 인플루언서들이 구스 다운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 내 SNS, e커머스 등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구스 다운 제품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며 블랙홀이 됐다.
중국 내 아웃도어 패션 시장의 성장도 구스 다운 가격 급등의 원인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탄력을 받기 시작한 중국 아웃도어 패션 시장은 올림픽, 아시안 게임 등 수차례의 국제 대회를 거치며 급속도로 성장했다. 수요는 급격하게 늘고 있는 데 반해 공급은 줄고 있다. 중국 내 식생활의 변화, 인건비와 사료값 상승, 환경 규제 강화 등으로 거위와 오리를 키우는 농가는 점차 감소하고 있다.
구스 다운 가격은 고공행진을 지속할 전망이다. 2025년 하얼빈 동계 아시안 올림픽이 예정돼 있어 중국 내 수요가 줄어들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국내 다운 공급업체인 다음앤큐큐의 양지연 차장은 “구스 다운 시세는 장기간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국내 시장에서 구스 다운과 덕(오리) 다운의 사용 비중이 10년 전 30 대 70 수준에서 최근 65 대 35로 바뀌며 구스 사용량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도 구스 가격을 밀어올리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패션업체들은 다운의 80% 이상을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어 중국산 구스 다운 가격 급등은 국내 패션업계의 원료 수급과 수익성 등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소비 침체 속에서 충전재 등 원가 인상 요인을 패딩 가격이 그대로 반영할 수 없어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