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문화 올림픽’ ?…뿔난 파리 화랑가 "셧다운하고 바캉스나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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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도심 보안·통제 조치 강화로 영업 차질
올림픽 낙수효과 노렸지만 "처참한 감옥 같다"
올림픽 낙수효과 노렸지만 "처참한 감옥 같다"
“예술을 추구하는 영혼과 스포츠의 극한을 넘어서려는 근육이 모여 완벽한 사람을 만들어요. 예술로 스포츠의 가치를 이야기하려는 거죠. (도미닉 에르비유 파리 문화 올림피아드 총감독)”
오는 26일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의 다른 이름은 ‘문화 올림픽’이다. 예술과 지성을 스포츠에 불어넣으려 했던 ‘근대올림픽의 아버지’ 피에르 쿠베르탱(1863~1937)의 나라에서 100년 만에 다시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각종 문화·예술 공연과 전시가 함께 이뤄지고 있어서다.
“그야말로 처참하고, 감옥 같은 상황입니다. (나탈리 발루아 조흐지 필립&나탈리 발루아 갤러리 설립자)” 그런데 올림픽 개막이 다가올수록 이런 얘기가 들린다. 영국 런던, 스위스 바젤 등과 함께 유럽 미술시장을 대표하는 파리 화랑가의 볼멘소리다. 문화 올림픽 낙수효과를 노렸던 파리 화상(畫商)들은 왜 ‘개점휴업’에 빠졌다며 울상을 짓고 있는 걸까. 24일 아트뉴스 등 해외 미술계에 따르면 파리 갤러리들 상당수가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일부 갤러리들은 문을 닫고 일찌감치 여름휴가에 나섰다. 올림픽에 대비한 당국의 보안·통제 조치가 강화된 탓이다. 실제로 파리 시내 곳곳에는 철제 바리케이드가 설치되고 차량은 물론 전철 운행도 중지되는 등 교통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센 강을 중심으로 그랑 팔레, 콩코르드 광장 등 주요 경기장이 들어서는 중심부는 접근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장 인근 지역은 사전에 발급받은 QR코드가 있어야 접근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중심가에 늘어선 갤러리들도 타격을 받은 것이다. 사전에 연락을 주고받았던 컬렉터들의 방문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파리에 있는 케타비 부르데 갤러리는 최근 컬렉터의 방문이 예정돼 있었지만, 접근을 거부당했다. 샬롯 케타비 갤러리 이사는 “고객을 놓쳐 판매를 망칠 수도 있다”고 했다.
통상 작품 구입을 위해 사전에 구매 상담 일정을 조율해 방문하는 갤러리와 컬렉터의 거래방식을 고려하면 치명적인 영업 차질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한 국내 갤러리 관계자는 “컬렉터와 갤러리 사이에는 신뢰가 중요하다”면서 “시간을 내 왔는데 그림을 보긴커녕 갤러리에 들어가지도 못했다면 손해가 적잖은 셈”이라고 했다. 당초 파리 미술계는 올림픽 기간을 대목 시즌으로 여겼다. 별다른 미술시장 이벤트가 없고, 여름 휴가철을 맞아 문화 올림픽을 표방한 파리 올림픽이 열리는 터라 컬렉터의 방문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높은 올림픽 입장권 가격과 관광 물가 등을 고려하면 올림픽을 보러 파리를 찾는 사람들이 곧 미술품을 수집하는 잠재적 컬렉터일 것이란 관측에서다. 그러나 보안 통제 조치로 컬렉터의 방문뿐 아니라 작품 운송 작업도 어려워지게 되면서 갤러리 운영 비용만 커지자 일찌감치 문을 닫게 된 것이다.
파리 문화 올림피아드가 진행되면서 루브르박물관, 오르세미술관, 퐁피두센터 등 파리를 대표하는 주요 미술관들도 문화 올림픽에 뛰어들고 있다. 루브르가 ‘올림피즘: 현대의 발명, 고대의 유산’ 특별전을 여는 게 대표적. 그러나 미술관들도 파리 당국의 보안 조치로 사전에 티켓을 예약한 방문객만 입장할 수 있다. 루브르의 경우 올림픽 개막식 전날과 당일에 폐관하고, 오르세도 개막식 날 입장객을 받지 않기로 하는 등 올림픽 기간 제한된 전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사] 샹젤리제에 흑인 여성 조각·루브르의 '올림피즘'…'예술 올림픽' 불붙는 파리
▶[관련 기사] 100년 만에 파리 올림픽 D-3…파리지앵만 아는 진짜 뒷이야기
유승목 기자
오는 26일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의 다른 이름은 ‘문화 올림픽’이다. 예술과 지성을 스포츠에 불어넣으려 했던 ‘근대올림픽의 아버지’ 피에르 쿠베르탱(1863~1937)의 나라에서 100년 만에 다시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각종 문화·예술 공연과 전시가 함께 이뤄지고 있어서다.
“그야말로 처참하고, 감옥 같은 상황입니다. (나탈리 발루아 조흐지 필립&나탈리 발루아 갤러리 설립자)” 그런데 올림픽 개막이 다가올수록 이런 얘기가 들린다. 영국 런던, 스위스 바젤 등과 함께 유럽 미술시장을 대표하는 파리 화랑가의 볼멘소리다. 문화 올림픽 낙수효과를 노렸던 파리 화상(畫商)들은 왜 ‘개점휴업’에 빠졌다며 울상을 짓고 있는 걸까. 24일 아트뉴스 등 해외 미술계에 따르면 파리 갤러리들 상당수가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일부 갤러리들은 문을 닫고 일찌감치 여름휴가에 나섰다. 올림픽에 대비한 당국의 보안·통제 조치가 강화된 탓이다. 실제로 파리 시내 곳곳에는 철제 바리케이드가 설치되고 차량은 물론 전철 운행도 중지되는 등 교통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센 강을 중심으로 그랑 팔레, 콩코르드 광장 등 주요 경기장이 들어서는 중심부는 접근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장 인근 지역은 사전에 발급받은 QR코드가 있어야 접근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중심가에 늘어선 갤러리들도 타격을 받은 것이다. 사전에 연락을 주고받았던 컬렉터들의 방문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파리에 있는 케타비 부르데 갤러리는 최근 컬렉터의 방문이 예정돼 있었지만, 접근을 거부당했다. 샬롯 케타비 갤러리 이사는 “고객을 놓쳐 판매를 망칠 수도 있다”고 했다.
통상 작품 구입을 위해 사전에 구매 상담 일정을 조율해 방문하는 갤러리와 컬렉터의 거래방식을 고려하면 치명적인 영업 차질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한 국내 갤러리 관계자는 “컬렉터와 갤러리 사이에는 신뢰가 중요하다”면서 “시간을 내 왔는데 그림을 보긴커녕 갤러리에 들어가지도 못했다면 손해가 적잖은 셈”이라고 했다. 당초 파리 미술계는 올림픽 기간을 대목 시즌으로 여겼다. 별다른 미술시장 이벤트가 없고, 여름 휴가철을 맞아 문화 올림픽을 표방한 파리 올림픽이 열리는 터라 컬렉터의 방문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높은 올림픽 입장권 가격과 관광 물가 등을 고려하면 올림픽을 보러 파리를 찾는 사람들이 곧 미술품을 수집하는 잠재적 컬렉터일 것이란 관측에서다. 그러나 보안 통제 조치로 컬렉터의 방문뿐 아니라 작품 운송 작업도 어려워지게 되면서 갤러리 운영 비용만 커지자 일찌감치 문을 닫게 된 것이다.
파리 문화 올림피아드가 진행되면서 루브르박물관, 오르세미술관, 퐁피두센터 등 파리를 대표하는 주요 미술관들도 문화 올림픽에 뛰어들고 있다. 루브르가 ‘올림피즘: 현대의 발명, 고대의 유산’ 특별전을 여는 게 대표적. 그러나 미술관들도 파리 당국의 보안 조치로 사전에 티켓을 예약한 방문객만 입장할 수 있다. 루브르의 경우 올림픽 개막식 전날과 당일에 폐관하고, 오르세도 개막식 날 입장객을 받지 않기로 하는 등 올림픽 기간 제한된 전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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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