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일본의 대러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회장 등 일본인 13명에게 영구 입국 금지를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일본 기업의 정당한 활동을 제약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2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일본이 우크라이나와 관련해 러시아에 진행 중인 제재에 대응해 일본인 13명의 러시아 입국을 무기한 금지한다”고 밝혔다. 입국 금지 명단에는 도요다 회장, 미키타니 히로시 라쿠텐그룹 회장, 다나카 아키히코 일본국제협력기구(JICA) 이사장, 오야 미쓰오 도레이 사장 등이 포함됐다.

러시아는 이들을 입국 금지 대상으로 정한 이유를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앞서 도요다 회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격한 분노를 느낀다”고 발언했다. 도요타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서 승용차를 생산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철수했다. 미키타니 회장은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

일본 정부는 “수용할 수 없다”며 즉각 반발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24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측에 항의했다”며 “러시아는 일본 제재에 대한 조치라고 설명하지만, 일본의 조치는 모두 명백히 국제법을 위반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기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은 지난 6월 러시아 자산 동결 대상을 확대하는 추가 경제 제재를 발표하는 등 대러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