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SG 뉴스 브리핑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경ESG] 글로벌 브리핑
[정책] UN, COP29에서 ‘기후 재정’ 최우선 협상
오는 11월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리는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 핵심 의제는 ‘기후 재정’이다. 7월 23일 무크타르 바바예프 COP29 의장(아제르바이잔 생태천연자원 장관)은 기후 재정이 COP29 최우선 협상 과제라고 밝혔다.
앞선 제28차 총회에서는 매년 1000억 달러(약 138조 원)에 달하는 기후 재정(기후 취약국 지원 재정)을 충당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갔으나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이견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파리기후변화협약 제6조도 중요 의제로 다룰 예정이다. 파리협정 6조는 국가 간 탄소배출권 거래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필요한 조항이다. 국가 간 협력을 통한 감축 사업을 추진하고, 이러한 성과를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에 반영하는 등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美 대선 향배에 요동치는 ESG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폐기할 것을 시사했다.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IRA로 보조금을 남발했으며, 전기차·풍력·태양광 발전 보조금은 재정 낭비라고 했다. 나아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러닝메이트로 J. D. 밴스 공화당 상원의원을 선택했다. 환경단체에서는 밴스 의원이 부통령직에 오르면 석유와 가스 산업에 유리한 정책 환경이 마련되고 기후 정책이 후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7월 21일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하며 민주당 대권 후보로 떠오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강력한 ESG 정책 지지자다. 그는 검사 재직 시절 기후 위험 공개법을 지지하고 지방검찰청에 환경팀을 만들어 석유 유출 사고를 수사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기후 정책을 진전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블룸버그는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보다 더 강성인 화석연료 산업 반대론자라고 평가했다. 그의 러닝메이트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조슈아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역시 탈석탄의 강력한 지지자다. 피트 부티지그 교통부 장관도 IRA 마련에 주도적 역할을 하는 등 해리스 부통령의 잠재적 파트너 모두가 기후변화를 강하게 지지하고 있다.
[경제 & 금융] 전환 금융 공급 느는데 ESG 펀드는 위축
미국을 중심으로 反ESG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음에도 ‘전환’을 주제로 한 금융 공급은 가속화되고 있다. 7월 18일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에너지 전환 관련 글로벌 투자는 전년 대비 17% 증가한 1조8000억 달러(약 2479조 원)를 기록했다. 전환 금융으로 전통 산업에 막대한 자금이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ESG 펀드 출시는 눈에 띄게 줄고 있다. 2022년 993개에서 2023년 566개, 2024년 5월까지 100개가 조금 넘는 신규 ESG 펀드가 출시됐다. 블룸버그는 미국에서의 정치 공세와 유럽의 그린워싱 단속을 그 배경으로 본다. 특히 유럽은 2023년 1월부터 지속가능금융 공시규제(SFDR) 2단계 공시를 적용해 경계선에 있는 ESG 펀드를 고강도로 규율하고 있다.
온실가스 안 줄이면 글로벌 주식가치 40% 손실
현재의 온실가스 감축 경로를 유지하면 글로벌 주식시장의 가치가 40% 이상 손실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에덱 비즈니스 스쿨 산하 연구소(EDHEC-Risk Climate Impact Institute)는 7월 10일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연구소 측은 강력한 온실가스 감축 정책(파리협정 2.0℃에 부합)을 마련하면 손실은 10%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MSCI ESG 리서치는 23일 MSCI ESG 등급이 높을수록 자본조달 비용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최하 ESG 등급 그룹의 자본조달 비용은 7.9%, 최상위 등급의 조달 비용은 6.8%로 1.1%p의 격차를 보였다. 자기자본비용(COE)이 하락하면 밸류업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U, 디지털 ESG 공시 서둘러
ESG 공시 정보를 광범위하게 전자적으로 유통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7월 17일 유럽재무보고자문그룹(EFRAG)은 EU 지속가능성공시기준(ESRS)을 위한 확장성 경영 공시 언어(eXtensible Business Reporting Language, XBRL) 분류체계를 승인했다. XBRL이 활용되기 시작하면 ESG 공시 데이터 수집이 용이해 ESG 정보 취득, 유통 비용이 하락한다.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FRS) 역시 XBRL 방식으로 지속가능성 정보를 유통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한국 금융감독원도 재무에서 나아가 ESG 정보 유통을 위해 XBRL을 활용하기로 했다.
[산업] AI 산업이 온실가스 감축 속도 둔화시켜
인공지능(AI) 산업으로 미국의 온실가스 감축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월 23일 블룸버그는 로디움 그룹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의 온실가스 감축이 둔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I 산업의 전력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이로 인해 바이든 행정부의 2030년까지 온실가스 절반 감축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그는 핵융합 신생 기업 헬리온 에너지에 37억 달러(약 5조 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융합은 상용화되기까지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아 과학자들은 이번 투자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하고 있다. 헬리온 에너지는 2028년까지 세계 최초의 핵융합 발전소를 건설하고 전력을 MS에 공급하기로 했다.
호주, 전력난에 원자력 부활 만지작
일부 유럽 국가에 이어 호주에서도 원자력 부활이 예고된다. 호주 야당 지도부가 총선 1년을 앞두고 전력난 극복 방법으로 7기의 국유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전문가들은 태양광, 풍력 등이 원자력으로 대체될 경우 향후 20년 동안 호주의 온실가스배출량이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中, 부동산 침체로 온실가스 대폭 감소
중국의 건설·부동산 경기침체로 전 세계 탄소배출량이 1% 가까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7월 2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의 올 상반기 시멘트 생산량은 18.5억 톤으로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시멘트 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배출량의 8%를 차지한다. 중국은 전체의 절반을 소비하는 만큼 소비량이 20% 줄면 전 세계 탄소배출이 약 1% 줄어드는 셈이다.
투자자, LVMH 공급망 개선 요구
럭셔리 브랜드 디올에서 촉발된 노동자 저임금 착취 논란이 여타 브랜드로 번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 아문디 등 투자자들은 루이 비통 모엣 헤네시(LVMH)에 공급망 투명성을 개선하라고 촉구하기 시작했다. 이탈리아 전체 럭셔리 브랜드로 공급망 실사 요구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
[정책] UN, COP29에서 ‘기후 재정’ 최우선 협상
오는 11월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리는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 핵심 의제는 ‘기후 재정’이다. 7월 23일 무크타르 바바예프 COP29 의장(아제르바이잔 생태천연자원 장관)은 기후 재정이 COP29 최우선 협상 과제라고 밝혔다.
앞선 제28차 총회에서는 매년 1000억 달러(약 138조 원)에 달하는 기후 재정(기후 취약국 지원 재정)을 충당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갔으나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이견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파리기후변화협약 제6조도 중요 의제로 다룰 예정이다. 파리협정 6조는 국가 간 탄소배출권 거래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필요한 조항이다. 국가 간 협력을 통한 감축 사업을 추진하고, 이러한 성과를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에 반영하는 등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美 대선 향배에 요동치는 ESG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폐기할 것을 시사했다.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IRA로 보조금을 남발했으며, 전기차·풍력·태양광 발전 보조금은 재정 낭비라고 했다. 나아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러닝메이트로 J. D. 밴스 공화당 상원의원을 선택했다. 환경단체에서는 밴스 의원이 부통령직에 오르면 석유와 가스 산업에 유리한 정책 환경이 마련되고 기후 정책이 후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7월 21일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하며 민주당 대권 후보로 떠오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강력한 ESG 정책 지지자다. 그는 검사 재직 시절 기후 위험 공개법을 지지하고 지방검찰청에 환경팀을 만들어 석유 유출 사고를 수사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기후 정책을 진전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블룸버그는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보다 더 강성인 화석연료 산업 반대론자라고 평가했다. 그의 러닝메이트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조슈아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역시 탈석탄의 강력한 지지자다. 피트 부티지그 교통부 장관도 IRA 마련에 주도적 역할을 하는 등 해리스 부통령의 잠재적 파트너 모두가 기후변화를 강하게 지지하고 있다.
[경제 & 금융] 전환 금융 공급 느는데 ESG 펀드는 위축
미국을 중심으로 反ESG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음에도 ‘전환’을 주제로 한 금융 공급은 가속화되고 있다. 7월 18일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에너지 전환 관련 글로벌 투자는 전년 대비 17% 증가한 1조8000억 달러(약 2479조 원)를 기록했다. 전환 금융으로 전통 산업에 막대한 자금이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ESG 펀드 출시는 눈에 띄게 줄고 있다. 2022년 993개에서 2023년 566개, 2024년 5월까지 100개가 조금 넘는 신규 ESG 펀드가 출시됐다. 블룸버그는 미국에서의 정치 공세와 유럽의 그린워싱 단속을 그 배경으로 본다. 특히 유럽은 2023년 1월부터 지속가능금융 공시규제(SFDR) 2단계 공시를 적용해 경계선에 있는 ESG 펀드를 고강도로 규율하고 있다.
온실가스 안 줄이면 글로벌 주식가치 40% 손실
현재의 온실가스 감축 경로를 유지하면 글로벌 주식시장의 가치가 40% 이상 손실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에덱 비즈니스 스쿨 산하 연구소(EDHEC-Risk Climate Impact Institute)는 7월 10일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연구소 측은 강력한 온실가스 감축 정책(파리협정 2.0℃에 부합)을 마련하면 손실은 10%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MSCI ESG 리서치는 23일 MSCI ESG 등급이 높을수록 자본조달 비용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최하 ESG 등급 그룹의 자본조달 비용은 7.9%, 최상위 등급의 조달 비용은 6.8%로 1.1%p의 격차를 보였다. 자기자본비용(COE)이 하락하면 밸류업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U, 디지털 ESG 공시 서둘러
ESG 공시 정보를 광범위하게 전자적으로 유통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7월 17일 유럽재무보고자문그룹(EFRAG)은 EU 지속가능성공시기준(ESRS)을 위한 확장성 경영 공시 언어(eXtensible Business Reporting Language, XBRL) 분류체계를 승인했다. XBRL이 활용되기 시작하면 ESG 공시 데이터 수집이 용이해 ESG 정보 취득, 유통 비용이 하락한다.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FRS) 역시 XBRL 방식으로 지속가능성 정보를 유통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한국 금융감독원도 재무에서 나아가 ESG 정보 유통을 위해 XBRL을 활용하기로 했다.
[산업] AI 산업이 온실가스 감축 속도 둔화시켜
인공지능(AI) 산업으로 미국의 온실가스 감축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월 23일 블룸버그는 로디움 그룹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의 온실가스 감축이 둔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I 산업의 전력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이로 인해 바이든 행정부의 2030년까지 온실가스 절반 감축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그는 핵융합 신생 기업 헬리온 에너지에 37억 달러(약 5조 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융합은 상용화되기까지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아 과학자들은 이번 투자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하고 있다. 헬리온 에너지는 2028년까지 세계 최초의 핵융합 발전소를 건설하고 전력을 MS에 공급하기로 했다.
호주, 전력난에 원자력 부활 만지작
일부 유럽 국가에 이어 호주에서도 원자력 부활이 예고된다. 호주 야당 지도부가 총선 1년을 앞두고 전력난 극복 방법으로 7기의 국유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전문가들은 태양광, 풍력 등이 원자력으로 대체될 경우 향후 20년 동안 호주의 온실가스배출량이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中, 부동산 침체로 온실가스 대폭 감소
중국의 건설·부동산 경기침체로 전 세계 탄소배출량이 1% 가까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7월 2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의 올 상반기 시멘트 생산량은 18.5억 톤으로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시멘트 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배출량의 8%를 차지한다. 중국은 전체의 절반을 소비하는 만큼 소비량이 20% 줄면 전 세계 탄소배출이 약 1% 줄어드는 셈이다.
투자자, LVMH 공급망 개선 요구
럭셔리 브랜드 디올에서 촉발된 노동자 저임금 착취 논란이 여타 브랜드로 번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 아문디 등 투자자들은 루이 비통 모엣 헤네시(LVMH)에 공급망 투명성을 개선하라고 촉구하기 시작했다. 이탈리아 전체 럭셔리 브랜드로 공급망 실사 요구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