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윈저성에 태양광 패널·벤틀리에 바이오연료
해상풍력 덕에 英왕실 재산 수익 2배로 급증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소유한 왕실 재산 운영재단 '크라운 에스테이트'가 해상 풍력 발전 덕에 수익을 전년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렸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BBC 방송 등에 따르면 크라운 에스테이트는 2023∼2024 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재정 보고서에서 11억파운드(1조9천600억원)의 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 4억4천260만파운드(약 7천900억원)의 배 이상이고 사상 최대이기도 하다.

크라운 에스테이트는 런던 시내 중심구역 리젠트 스트리트와 세인트 제임스 지구 등지의 부동산, 윈저성 주변 윈저 그레이트 파크 외에도 잉글랜드와 웨일스, 북아일랜드를 둘러싼 '해저'를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 기록적 수익은 해상풍력 단지 임대 사업 덕분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해역에는 발전용량 약 15GW의 해상풍력 단지가 설치돼 있다.

영국의 2030년 탄소중립 달성 목표에 해상풍력은 중요한 부분으로 지난해에는 영국 발전량의 17%를 차지했다.

크라운 에스테이트가 낸 수익은 모두 재무부로 넘어가며 왕실은 그중 일부를 교부금으로 받는다.

교부금 비율은 2023∼2024회계연도엔 25%, 2024∼2025회계연도엔 12%로 정해졌다.

2024∼2025회계연도 왕실 교부금 총액은 3년 연속 8천630만 파운드(약 1천540억원)로 유지됐다.

기후변화 대응은 찰스 3세의 지속적인 관심사 중 하나다.

왕실은 다음 회계연도에 국왕 전용차 벤틀리 두 대를 바이오연료로 전환하고 향후에는 전기차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회계연도에는 윈저성에 처음으로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으며 버킹엄궁의 가스 랜턴을 전기 설비로 교체하고 있다.

다음 회계연도에는 헬기 2대를 교체할 계획인데 지속가능한 항공유 사용을 늘리기로 했다.

헬기 사용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비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