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원 투자했더니…"자식보다 낫네" 노인들 사로잡았다 [강경주의 IT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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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의 IT카페] 147회
갈 곳 없는 시니어…노인 마음 돌봐주는 로봇 시장 커진다
"감정도 건강도 반려로봇이 관리"
노인에게 보건서비스 제공할 것으로 기대
반려로봇 시장 연평균 25% 성장
2030년 566억9000만달러 규모 이를 듯
갈 곳 없는 시니어…노인 마음 돌봐주는 로봇 시장 커진다
"감정도 건강도 반려로봇이 관리"
노인에게 보건서비스 제공할 것으로 기대
반려로봇 시장 연평균 25% 성장
2030년 566억9000만달러 규모 이를 듯
반려로봇이 보편적 복지의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노인의 고독사와 외로움을 개인 문제가 아니라 국가 차원 아젠다로 보기 시작하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반려로봇을 배포하는 사례가 부쩍 많아졌다. 정부 움직임이 빨라진 데다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어 기업들의 반려로봇 시장 진출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당국은 최근 '상하이 노인 돌봄 기술의 혁신과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행동 방안'을 발표하고 노인 돌봄을 위한 로봇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상하이 당국은 조작 편의성은 물론 로봇이 노인들의 외로움을 보살피며 감정까지 다룰 수 있어야 한다는 제작 원칙을 제시했다.
미국 뉴욕노인국(NYSOFA)은 노인들에게 최근 3년간 3만1500대 이상의 반려로봇을 나눠줬다. 반려로봇은 세계적인 완구업체 하스브로의 자회사 에이지리스이노베이션이 제작했다. 반려로봇 가격은 리트리버가 140달러(약 20만원), 고양이 125달러(17만원), 새 65달러(9만원)다.
가장 최근에 추가된 새는 노인의 보행 보조 장치에 부착할 수 있다. 뉴욕의 반려로봇은 빛과 접촉해 반응한다. 또 주인이 보행 중 움직임을 멈추면 노래를 불러 주위를 환기한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로봇은 센서를 통해 주인의 목소리와 시선 등을 분석해 감정을 파악하고 반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선 경남 의령군이 지난달 고독사 위험 시니어를 위해 반려로봇 '홍이'를 배포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홍이는 양방향 대화를 통한 비대면 정서 지원 기능이 있다. 24시간 관제센터 운영으로 응급상황을 확인하고 대응해 고독사를 예방한다.
말벗 기능을 할 수 있으며 기분, 건강, 수면, 식사 등 여러 주제의 안부를 묻고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의 이상 패턴을 감지한다. 정해진 시간에 약을 먹을 수 있도록 안내도 한다. 응급상황 시 인형의 손을 3초간 누르거나 "도와줘"라고 말하면 119에 자동 신고가 접수되며 보호자에게 상황을 전파한다.
의령군은 고독사 위험에 놓여 있는 노인들이 돌봄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최대 2년간 홍이를 무료로 쓸 수 있도록 했다. 기한이 지나면 통신비 등 자부담에 발생하는데 향후 군에서 사용자 부담이 없도록 예산 활용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의령군 외에도 전남 순천시, 경남 산청군, 거제군 등 다른 지자체도 반려로봇 보급에 나서는 추세다.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로봇 수요가 커지면서 시니어 맞춤형 로봇을 개발하는 업체가 부쩍 늘었다. 일본 로봇 제조사 리빙로봇은 이달부터 노인의 감정 상태를 읽을 수 있는 반려로봇 개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리빙로봇은 후쿠시마대 공생시스템공학부와 공동으로 개발해 2027년 제품을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개발 과정에서는 웨어러블 기기 등을 활용해 피험자의 심박수, 동공 상태, 목소리 특징 등을 수치화하고 이를 인공지능(AI)에 학습시켜 감정을 인식한다. 리빙로봇의 반려로봇 예상 가격은 대당 11만엔(98만원)이다. 리빙로봇은 지난해 12월 후쿠시마현 공립이와세병원과 반려로봇 실증 실험을 진행했다. 회사는 고령 환자를 대상으로 엔터테인먼트 기능이나 수다 기능을 활용해 노령자의 대화를 촉진하고, 재활의 일환으로 간단한 체조를 할 수 있도록 기술을 시연했다. 반려로봇 활용으로 병원 직원들의 감정적인 업무 부담이 줄어든 것으로 리빙로봇은 분석했다. 고령 환자가 로봇과의 대화를 통해 활력을 찾으면서 불필요하게 간호사를 찾는 경우가 줄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반려로봇은 단순히 외로움, 사회적 고립문제 해결 외에 독거노인들에게 지속적인 보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능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노인들의 건강 모니터링, 의료 상담, 약 복용 알림 및 응급 상황 시 의료진 경보 등 다양한 서비스 제공에 사용될 전망이다.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마켓은 지난해 114억4000만달러 수준이던 반려로봇 시장이 연평균 25.7%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30년 566억9000만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인 인구가 늘어나는 이유도 반려로봇 시장의 성장성을 뒷받침한다. 유엔 인구국(UNPD)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기대수명은 1950년 46.5세에서 약 70년 만인 2022년 71.7세로 높아졌다. 한국의 2020년 출생자 기대수명은 83.5세이며 2070년 91.2세까지 상향될 것으로 예측됐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2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당국은 최근 '상하이 노인 돌봄 기술의 혁신과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행동 방안'을 발표하고 노인 돌봄을 위한 로봇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상하이 당국은 조작 편의성은 물론 로봇이 노인들의 외로움을 보살피며 감정까지 다룰 수 있어야 한다는 제작 원칙을 제시했다.
미국 뉴욕노인국(NYSOFA)은 노인들에게 최근 3년간 3만1500대 이상의 반려로봇을 나눠줬다. 반려로봇은 세계적인 완구업체 하스브로의 자회사 에이지리스이노베이션이 제작했다. 반려로봇 가격은 리트리버가 140달러(약 20만원), 고양이 125달러(17만원), 새 65달러(9만원)다.
가장 최근에 추가된 새는 노인의 보행 보조 장치에 부착할 수 있다. 뉴욕의 반려로봇은 빛과 접촉해 반응한다. 또 주인이 보행 중 움직임을 멈추면 노래를 불러 주위를 환기한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로봇은 센서를 통해 주인의 목소리와 시선 등을 분석해 감정을 파악하고 반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선 경남 의령군이 지난달 고독사 위험 시니어를 위해 반려로봇 '홍이'를 배포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홍이는 양방향 대화를 통한 비대면 정서 지원 기능이 있다. 24시간 관제센터 운영으로 응급상황을 확인하고 대응해 고독사를 예방한다.
말벗 기능을 할 수 있으며 기분, 건강, 수면, 식사 등 여러 주제의 안부를 묻고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의 이상 패턴을 감지한다. 정해진 시간에 약을 먹을 수 있도록 안내도 한다. 응급상황 시 인형의 손을 3초간 누르거나 "도와줘"라고 말하면 119에 자동 신고가 접수되며 보호자에게 상황을 전파한다.
의령군은 고독사 위험에 놓여 있는 노인들이 돌봄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최대 2년간 홍이를 무료로 쓸 수 있도록 했다. 기한이 지나면 통신비 등 자부담에 발생하는데 향후 군에서 사용자 부담이 없도록 예산 활용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의령군 외에도 전남 순천시, 경남 산청군, 거제군 등 다른 지자체도 반려로봇 보급에 나서는 추세다.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로봇 수요가 커지면서 시니어 맞춤형 로봇을 개발하는 업체가 부쩍 늘었다. 일본 로봇 제조사 리빙로봇은 이달부터 노인의 감정 상태를 읽을 수 있는 반려로봇 개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리빙로봇은 후쿠시마대 공생시스템공학부와 공동으로 개발해 2027년 제품을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개발 과정에서는 웨어러블 기기 등을 활용해 피험자의 심박수, 동공 상태, 목소리 특징 등을 수치화하고 이를 인공지능(AI)에 학습시켜 감정을 인식한다. 리빙로봇의 반려로봇 예상 가격은 대당 11만엔(98만원)이다. 리빙로봇은 지난해 12월 후쿠시마현 공립이와세병원과 반려로봇 실증 실험을 진행했다. 회사는 고령 환자를 대상으로 엔터테인먼트 기능이나 수다 기능을 활용해 노령자의 대화를 촉진하고, 재활의 일환으로 간단한 체조를 할 수 있도록 기술을 시연했다. 반려로봇 활용으로 병원 직원들의 감정적인 업무 부담이 줄어든 것으로 리빙로봇은 분석했다. 고령 환자가 로봇과의 대화를 통해 활력을 찾으면서 불필요하게 간호사를 찾는 경우가 줄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반려로봇은 단순히 외로움, 사회적 고립문제 해결 외에 독거노인들에게 지속적인 보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능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노인들의 건강 모니터링, 의료 상담, 약 복용 알림 및 응급 상황 시 의료진 경보 등 다양한 서비스 제공에 사용될 전망이다.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마켓은 지난해 114억4000만달러 수준이던 반려로봇 시장이 연평균 25.7%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30년 566억9000만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인 인구가 늘어나는 이유도 반려로봇 시장의 성장성을 뒷받침한다. 유엔 인구국(UNPD)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기대수명은 1950년 46.5세에서 약 70년 만인 2022년 71.7세로 높아졌다. 한국의 2020년 출생자 기대수명은 83.5세이며 2070년 91.2세까지 상향될 것으로 예측됐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