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랑 친해진 트럼프 전기차 입장 변화…"반대 안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날 행사에 참석해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전기차에 대해 끊임없이 얘기하고 있지만 내가 전기차에 반대한다는 뜻은 아니다. 전적으로 지지한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일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전기차를 몰아봤는데 정말 훌륭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몇 년간 전기차는 중국에서 만드는 것으로 너무 비싸고 멀리 가지도 않는다는 등 전기차를 조롱하는 시각을 유지해왔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전기차를 반대하는 건 아니다"라며 전기차에 대한 입장이 달라지고 있다.

일로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REUTERS 연합뉴스

NYT는 지난 3월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만난 후부터 전기차에 대한 반응이 누그러졌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기차를 사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살 수 있어야 하지만, 정부가 자동차 시장을 형성해선 안 된다고도 말했다.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기차를 포함해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종종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장 변화에 대한 질문에 "나는 설득력이 있다"고 답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많은 친구가 이제 테슬라를 갖고 있고 그들 모두 좋아한다. 그는 또 사이버트럭의 팬이다"라며 "그런 것들이 요인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머스크에게도 이득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대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될 경우 GM, 포드 등 테슬라의 경쟁사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생산량이 압도적으로 많은데다 이미 충전소 네트워크를 가진 테슬라는 보조금 없이도 수익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