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5거래일 만에 반등…美 원유 수요 예상치 뛰어넘어 [오늘의 유가]
中 수요둔화 따른 약세는 '과매도' 평가
캐나다 산불·러시아 생산 감축 등도 영향


미국 원유 수요가 시장 예상치보다 강하다는 데이터가 나오면서 24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5거래일만에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유(WTI)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82% 오른 배럴 당 77.59달러를 기록했다. 9월 인도 북해산 브렌트유는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0.60% 상승한 81.5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18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하던 유가가 반등한 것이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 데이터가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EIA는 지난 15~19일 미국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370만배럴, 휘발유 재고가 560만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각각 로이터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예상치인 160만배럴, 40만배럴을 상회했다. 디젤·난방유 등 증류유 비축량은 25만배럴 증가가 예상됐지만 2만8000배럴 감소했다.
유가 5거래일 만에 반등…美 원유 수요 예상치 뛰어넘어 [오늘의 유가]
밥 야거 미즈호 에너지 선물 담당 이사는 "수요가 예상보다 좋다"라며 "휘발유가 잘 팔리는 한 단기적으로 나머지 시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수요 둔화로 인한 약세장은 끝났다는 분석도 나왔다. ING 애널리스트인 워렌 패터슨·에와 멘티는 최근 원유 수요 둔화의 원인을 중국으로 진단하면서도 "시장은 과매도 영역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남은 3분기 펀더멘털이 가격을 지금보다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3월 미국 텍사스주 서부 퍼미안 분지 지역에서 펌프잭이 가동되고 있다. 로이터
지난해 3월 미국 텍사스주 서부 퍼미안 분지 지역에서 펌프잭이 가동되고 있다. 로이터
캐나다 알버타주 산불로 인한 공급 차질 우려도 다시 커지고 있다. 다니엘 헤인즈 호주·뉴질랜드 뱅킹 그룹 상품 애널리스트는 "이번 산불로 인해 알버타주 원유 생산량 10% 이상이 위협받고 있다"라며 "선코어에너지, 알테어에너지 등이 시설의 영향을 받아 생산량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에 속하는 러시아는 이날 이번 달 OPEC+의 원유 생산 할당량을 준수하겠다고 밝혀 국제 원유 공급 축소를 예고했다. 나아가 러시아, 이라크, 카자흐스탄은 올해 상반기 초과 생산량만큼을 2025년 9월까지 다시 줄이겠다는 계획을 OPEC에 전달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