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파리엔 '남→여' 성전환 선수 안 보여…종목 단체가 문 좁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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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육상연맹·국제수영연맹 등 사춘기 이후 성전환 시 출전 불허
3년 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뉴질랜드 역사(力士)' 로럴 허버드는 여자 최중량급(87㎏ 이상) A그룹 경기에 출전, 인상 1∼3차 시기에 모두 실패했다.
그래서 실격당했다.
그래도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남자로 태어났지만 성전환 수술을 받고 여자로 올림픽에 출전한 최초의 선수로 기록됐기 때문이다.
허버드의 출전은 성전환 선수의 남성 호르몬 수치를 따져 여성부 출전을 결정키로 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방침 덕에 실현된 것이다.
2004년 5월 스톡홀름 합의를 통해 성전환 수술을 받은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한 IOC는 도쿄 대회 이후 허들을 더욱 낮췄다.
2021년 11월 발표한 권고안을 통해 그 이전까지 성전환 선수들에게 적용되던 '테스토스테론 혈중 농도 기준'도 없애버렸다.
당시 250명이 넘는 선수, 관계자의 의견을 들었다는 IOC는 테스토스테론 수치만으로 경기력이 뛰어날 것이라 단정할 수 없다고 봤다.
이에 따라 성전환 선수 출전 규정을 짜려면 호르몬 수치가 아니라 성전환이 실제 '경기력 우위'로 이어졌다는 경험적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는 게 IOC의 입장이다.
이는 대회 참여를 위해 각종 요법으로 불편을 참으며 테스토스테론을 억제해야 했던 성전환 선수들에게 환영받으면서 포용적 정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허버드가 올림픽 무대에 나타난 지 3년이 지나고 26일(현지시간) 예정된 파리 대회 개막이 임박했다.
하지만 이번 파리 올림픽에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한 선수의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성소수자·스포츠와 관련된 소식을 전하는 매체 아웃스포츠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성소수자는 최소 155명으로 추정된다.
186명으로 발표된 도쿄 올림픽보다 적지만 56명으로 추정됐던 8년 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보다는 3배 가까이 늘었다.
그런데 이 155명 가운데도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꾼 후 여성부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에 대한 언급은 없다.
도쿄 대회 이후 IOC가 이전보다 관용적인 자세를 보인 데다 미국, 유럽 등지에서 여성으로 전환한 전문선수가 '커밍아웃'하는 흐름인데도 파리에서는 이런 선수를 찾아볼 수 없다.
IOC의 움직임과 반대로 각 종목을 관할하는 국제기관들이 오히려 성전환 선수에 대한 기준을 높였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수영연맹(2022년), 세계육상연맹(2023년) 등은 사춘기를 보낸 선수의 여성부 국제대회 출전을 속속 금지했다.
IOC는 성전환 선수 출전 여부에 호르몬 수치보다 더 실제적인 증거를 요구한다는 큰 틀을 짰지만, 구체적인 출전 자격은 각 경기단체가 자율로 정하게 했다.
사춘기를 남성으로 보냈다면 여성으로 바꿨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유지되는 신체적 우위가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는 노력으로 따라잡을 수 없는 '불공평한 차이'이므로 여성 선수들과 공정성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이들 기관의 입장이다.
실제로 남성과 여성은 사춘기부터 근육량, 골밀도를 비롯해 심장, 폐에서 헤모글로빈 수치가 변하기 시작한다.
다만 '남성을 경험했다'는 특성이 실제 경기에서 어느 정도 차이를 만드는지, 호르몬 요법 시 경기력이 여성 선수와 경쟁이 가능한 수준으로 떨어지는지는 아직도 논쟁의 영역이다.
과학적으로 충분히 규명되지 않았고, 전 세계적으로 성전환 선수의 표본이 워낙 적어 해당 분야의 연구도 좀처럼 진척되지 않았다.
프랑스의 성전환 육상 단거리 선수인 할바 디우프는 지난해 5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이는 나 같은 트랜스 여성을 경쟁에서 배제하는 조치다.
소외감을 느낀다"과 세계육상연맹의 결정에 좌절감을 토로했다.
영국의 성전환 사이클 선수 에밀리 브리지스의 경우 2022년 국제사이클연맹이 여성부 출전을 허락하지 않아 애초에 국가대표 선발 경쟁에 참여할 수 없었다.
한편, 이번 파리 올림픽에는 이들과 달리 여성부에 출전하지만 스스로를 남성이라 여기는 선수도 있다.
필리핀의 복싱 선수 허르기 바시아단이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 공식 정보 사이트인 마이인포에 따르면 바시아단은 여성으로 태어났지만 성 정체성은 남성이다.
하지만 수술이나 호르몬 대체 요법을 받지 않은 덕에 여성부에 출전할 수 있다.
/연합뉴스
그래서 실격당했다.
그래도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남자로 태어났지만 성전환 수술을 받고 여자로 올림픽에 출전한 최초의 선수로 기록됐기 때문이다.
허버드의 출전은 성전환 선수의 남성 호르몬 수치를 따져 여성부 출전을 결정키로 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방침 덕에 실현된 것이다.
2004년 5월 스톡홀름 합의를 통해 성전환 수술을 받은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한 IOC는 도쿄 대회 이후 허들을 더욱 낮췄다.
2021년 11월 발표한 권고안을 통해 그 이전까지 성전환 선수들에게 적용되던 '테스토스테론 혈중 농도 기준'도 없애버렸다.
당시 250명이 넘는 선수, 관계자의 의견을 들었다는 IOC는 테스토스테론 수치만으로 경기력이 뛰어날 것이라 단정할 수 없다고 봤다.
이에 따라 성전환 선수 출전 규정을 짜려면 호르몬 수치가 아니라 성전환이 실제 '경기력 우위'로 이어졌다는 경험적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는 게 IOC의 입장이다.
이는 대회 참여를 위해 각종 요법으로 불편을 참으며 테스토스테론을 억제해야 했던 성전환 선수들에게 환영받으면서 포용적 정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허버드가 올림픽 무대에 나타난 지 3년이 지나고 26일(현지시간) 예정된 파리 대회 개막이 임박했다.
하지만 이번 파리 올림픽에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한 선수의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성소수자·스포츠와 관련된 소식을 전하는 매체 아웃스포츠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성소수자는 최소 155명으로 추정된다.
186명으로 발표된 도쿄 올림픽보다 적지만 56명으로 추정됐던 8년 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보다는 3배 가까이 늘었다.
그런데 이 155명 가운데도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꾼 후 여성부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에 대한 언급은 없다.
도쿄 대회 이후 IOC가 이전보다 관용적인 자세를 보인 데다 미국, 유럽 등지에서 여성으로 전환한 전문선수가 '커밍아웃'하는 흐름인데도 파리에서는 이런 선수를 찾아볼 수 없다.
IOC의 움직임과 반대로 각 종목을 관할하는 국제기관들이 오히려 성전환 선수에 대한 기준을 높였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수영연맹(2022년), 세계육상연맹(2023년) 등은 사춘기를 보낸 선수의 여성부 국제대회 출전을 속속 금지했다.
IOC는 성전환 선수 출전 여부에 호르몬 수치보다 더 실제적인 증거를 요구한다는 큰 틀을 짰지만, 구체적인 출전 자격은 각 경기단체가 자율로 정하게 했다.
사춘기를 남성으로 보냈다면 여성으로 바꿨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유지되는 신체적 우위가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는 노력으로 따라잡을 수 없는 '불공평한 차이'이므로 여성 선수들과 공정성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이들 기관의 입장이다.
실제로 남성과 여성은 사춘기부터 근육량, 골밀도를 비롯해 심장, 폐에서 헤모글로빈 수치가 변하기 시작한다.
다만 '남성을 경험했다'는 특성이 실제 경기에서 어느 정도 차이를 만드는지, 호르몬 요법 시 경기력이 여성 선수와 경쟁이 가능한 수준으로 떨어지는지는 아직도 논쟁의 영역이다.
과학적으로 충분히 규명되지 않았고, 전 세계적으로 성전환 선수의 표본이 워낙 적어 해당 분야의 연구도 좀처럼 진척되지 않았다.
프랑스의 성전환 육상 단거리 선수인 할바 디우프는 지난해 5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이는 나 같은 트랜스 여성을 경쟁에서 배제하는 조치다.
소외감을 느낀다"과 세계육상연맹의 결정에 좌절감을 토로했다.
영국의 성전환 사이클 선수 에밀리 브리지스의 경우 2022년 국제사이클연맹이 여성부 출전을 허락하지 않아 애초에 국가대표 선발 경쟁에 참여할 수 없었다.
한편, 이번 파리 올림픽에는 이들과 달리 여성부에 출전하지만 스스로를 남성이라 여기는 선수도 있다.
필리핀의 복싱 선수 허르기 바시아단이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 공식 정보 사이트인 마이인포에 따르면 바시아단은 여성으로 태어났지만 성 정체성은 남성이다.
하지만 수술이나 호르몬 대체 요법을 받지 않은 덕에 여성부에 출전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