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이 제일 오래 버텼다"…한동훈이 풀어야할 '저주' [신현보의 딥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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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탄핵 후 국민의힘 대표 임기 평균 377일
전신 새누리당 517일·민주당 499일보다 ↓
韓에게 필요한 건 갈등·선거 성적표 관리
전신 새누리당 517일·민주당 499일보다 ↓
韓에게 필요한 건 갈등·선거 성적표 관리
'변화'를 강조한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가 기대 속에 취임했지만 역대 단명했던 당 대표와 달리 임기를 채울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국민의힘 당 대표가 모두 1년만 버티다 중도 사퇴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때 당 대표 임기가 1년 반을 넘었던 것보다 한참 못 미치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도 최근 10년간 당 대표 평균 임기가 1년 반을 웃도는 만큼,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현 여당 대표 체제가 불안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불안' 지속되는 국민의힘 대표 체제
25일 한경닷컴이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국민의힘 당 대표(비상대책위원장·권한대행 등 제외) 임기를 분석한 결과, 평균 377일로 집계됐다. 홍준표·황교안·이준석·김기현 체제를 거치는 동안 평균 1년하고도 12일 후 모두 사퇴해 통상 임기(2년)의 절반에 그친 것이다.
탄핵 이후 전신을 포함한 국민의힘에서 가장 오래 버틴 것은 이준석 체제로 467일이다. 그다음으로 황교안(414일,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합산), 홍준표(347일), 김기현(281일) 순이다.
황교안·홍준표 전 대표는 선거 패배 후 책임을 통감하며 사퇴했고, 김기현 전 대표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 사퇴했다. 다만 김 전 대표는 당시 인요한 혁신위원회로부터 총선 불출마 등 '희생' 요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표직 포기 총선 출마'를 고집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당권을 놓고 내부 분쟁이 격화된 과정에서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징계를 받아 당대표직을 상실했다. 전신인 새누리당이나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비교해보면 박 전 대통령 탄핵 후 현 여당 지도부 지속성이 낮다는 점이 더 두드러진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전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때는 당 대표 평균 임기가 516일이었다. 현재는 26%가 줄어든 셈이다.
문재인 전 대표부터 이재명 전 대표까지 지난 10년간 민주당 대표의 임기는 평균 499일 지속됐다. 이중 추미애·이해찬은 2년 임기를 채웠고, 연임을 위해 사퇴한 이재명 전 대표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세 명이 임기를 채운 것이나 마찬가지다. 문재인·이낙연 전 대표는 대권을 위해 중도 사퇴했다. 황교안·홍준표 전 대표처럼 선거 책임을 지고 사퇴한 경우는 민주당에서 송영길 전 대표뿐이다. 절반은 내부 갈등, 절반은 선거 패배 책임으로 사퇴한 국민의힘 대표와는 그 이유도 대조를 보인다.
당 안팎으로는 '대통령 변수'가 크다는 진단이 나온다. 앞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지난 19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자신의 경험으로 미루어볼 때 "대통령은 한동훈 위원장이 되면 축하 난을 보내주고 일주일 있다가 (축출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연주 정치평론가는 "한 신임 대표의 태도도 중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건 대통령실의 자세다. 대통령실이 당내 선거에서 나타난 당심과 민심을 바탕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정부도 위태로울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한 자세를 보일 수 있느냐에 해답이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올해와 내년 예정된 재보궐 선거도 앞으로 당정 관계가 어떻게 풀려나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예상했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공세를 어떻게 응수할지도 관건으로 거론된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원외 당 대표는 당정 관계나 당 지도부가 흔들릴 때는 원내 구심점이 약화되는 만큼, 원내 당 대표와 분명 차이가 있다. 일례로 의원총회도 '자격 없다'고 무시하면서 참석 못하게 한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신임 대표가 후보 시절에 말했던 제3자 특검을 두고 여소야대 상황에서 자칫 민주당 계략에 우리 당이 이용당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분명히 있다"며 "한 신임 대표가 야당의 탄핵, 조기 대선 의도를 방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당원들께서 그 어느 때보다 한동훈 체제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현보/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국민의힘 당 대표가 모두 1년만 버티다 중도 사퇴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때 당 대표 임기가 1년 반을 넘었던 것보다 한참 못 미치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도 최근 10년간 당 대표 평균 임기가 1년 반을 웃도는 만큼,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현 여당 대표 체제가 불안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불안' 지속되는 국민의힘 대표 체제
韓은 끝낼 수 있을까
25일 한경닷컴이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국민의힘 당 대표(비상대책위원장·권한대행 등 제외) 임기를 분석한 결과, 평균 377일로 집계됐다. 홍준표·황교안·이준석·김기현 체제를 거치는 동안 평균 1년하고도 12일 후 모두 사퇴해 통상 임기(2년)의 절반에 그친 것이다.탄핵 이후 전신을 포함한 국민의힘에서 가장 오래 버틴 것은 이준석 체제로 467일이다. 그다음으로 황교안(414일,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합산), 홍준표(347일), 김기현(281일) 순이다.
황교안·홍준표 전 대표는 선거 패배 후 책임을 통감하며 사퇴했고, 김기현 전 대표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 사퇴했다. 다만 김 전 대표는 당시 인요한 혁신위원회로부터 총선 불출마 등 '희생' 요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표직 포기 총선 출마'를 고집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당권을 놓고 내부 분쟁이 격화된 과정에서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징계를 받아 당대표직을 상실했다. 전신인 새누리당이나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비교해보면 박 전 대통령 탄핵 후 현 여당 지도부 지속성이 낮다는 점이 더 두드러진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전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때는 당 대표 평균 임기가 516일이었다. 현재는 26%가 줄어든 셈이다.
문재인 전 대표부터 이재명 전 대표까지 지난 10년간 민주당 대표의 임기는 평균 499일 지속됐다. 이중 추미애·이해찬은 2년 임기를 채웠고, 연임을 위해 사퇴한 이재명 전 대표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세 명이 임기를 채운 것이나 마찬가지다. 문재인·이낙연 전 대표는 대권을 위해 중도 사퇴했다. 황교안·홍준표 전 대표처럼 선거 책임을 지고 사퇴한 경우는 민주당에서 송영길 전 대표뿐이다. 절반은 내부 갈등, 절반은 선거 패배 책임으로 사퇴한 국민의힘 대표와는 그 이유도 대조를 보인다.
사방에서 쏟아지는 숙제
한동훈 신임 당대표로서는 '선배' 당대표들의 임기를 넘어서 당을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숙제가 생겼다. 그간 국민의힘 당대표들이 사퇴한 점에서 미루어볼 때, 내부 갈등과 내년 재보궐 선거 등 지지율 성적표 관리가 필수라는 진단이 나온다. 한 대표 측 관계자는 "한 신임 대표가 민심을 쫓아야 한다고 하지 않았나. 그 말대로 하면 된다. 현재 40%가 안 되는 당 지지율이 그 이상으로 상승한다면, 어떤 누구도 한 신임 대표를 흔들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당 안팎으로는 '대통령 변수'가 크다는 진단이 나온다. 앞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지난 19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자신의 경험으로 미루어볼 때 "대통령은 한동훈 위원장이 되면 축하 난을 보내주고 일주일 있다가 (축출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연주 정치평론가는 "한 신임 대표의 태도도 중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건 대통령실의 자세다. 대통령실이 당내 선거에서 나타난 당심과 민심을 바탕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정부도 위태로울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한 자세를 보일 수 있느냐에 해답이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올해와 내년 예정된 재보궐 선거도 앞으로 당정 관계가 어떻게 풀려나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예상했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공세를 어떻게 응수할지도 관건으로 거론된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원외 당 대표는 당정 관계나 당 지도부가 흔들릴 때는 원내 구심점이 약화되는 만큼, 원내 당 대표와 분명 차이가 있다. 일례로 의원총회도 '자격 없다'고 무시하면서 참석 못하게 한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신임 대표가 후보 시절에 말했던 제3자 특검을 두고 여소야대 상황에서 자칫 민주당 계략에 우리 당이 이용당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분명히 있다"며 "한 신임 대표가 야당의 탄핵, 조기 대선 의도를 방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당원들께서 그 어느 때보다 한동훈 체제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현보/홍민성 한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