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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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기술기업들이 인공지능(AI) 투자로 수익을 거둘 시점에 대한 의구심이 생긴 여파로, 국내 반도체 관련 종목들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25일 오전 9시47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500원(1.83%) 내린 8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개장 전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고도 6.76% 급락 중이다.

SK하이닉스의 낙폭이 더 큰 배경은 간밤 뉴욕증시에서 제기된 AI 투자 축소 우려다. 방아쇠는 구글이 당겼다. 예상을 웃돈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도, 컨퍼런스콜에서 자본투자(CAPEX) 확대 및 AI 산업 투자에 대한 이익 기여 시기의 불확실성을 언급하면서다. 이 여파로 알파벳은 5.03% 하락했다.

대형 기술기업들의 막대한 AI 투자가 수익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주주들이 투자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우려가 증권가에서 이미 제기된 바 있다. 이전까지 주목받지 못하던 이 같은 우려가 구글의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을 계기로 재조명되면서 AI 투자 관련 종목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특히 AI 테마를 이끌던 엔비디아가 6.8% 급락했다. AI 가속기에 들어가는 메모리반도체를 공급하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3.64% 빠졌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큰 탓에 삼성전자보다 크게 빠지고 있다.

악영향은 반도체 소부장 종목군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SK하이닉스 공급망에 포함되는 한미반도체는 6.07% 하락 중이다. 이외 테크윙(-9.82%), 이오테크닉스(-9.10%), 주성엔지니어링(-7.07%), GST(-6.12%), 디아이티(-6.01%) 등도 낙폭이 크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