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 워싱턴 백악관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REUTERS
2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 워싱턴 백악관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REUTERS
고령 논란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대통령직보다 미국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밤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앞으로 나아갈 가장 좋은 방법은 새로운 세대에게 횃불을 물려주는 것"이라며 "이것이 국가를 통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후보직 사퇴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토머스 제퍼슨, 조지 워싱턴, 에이브러햄 링컨 등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을 언급하며 운을 뗀 그는 "대통령직을 수행한 것은 내 인생에 가장 큰 영광이었다"며 "이 자리를 경외하지만 우리나라를 더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국민 연설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1일 민주당 대선 후보직 사퇴를 발표한 이후 첫 공개석상이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지난달 열린 대선 첫 TV토론 참패 이후 후보사퇴론에 직면했던 그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진으로 델라웨어주 자택에 격리된 상태에서 후보직 사퇴를 표명했고, 전날 밤 백악관에 복귀했다.

최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위독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논평가 찰리 커크는 지난 23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사람들이 조사해야 할 이상한 단서를 라스베가스 경찰국의 가까운 소식통에게 들었다"며 "바이든과 관련된 긴급 상황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밀경호국은 라스베가스 경찰들에게 바이든을 존스 홉킨스로 후송할 것임을 알렸다"며 "이건 바이든을 빨리 동부로 이송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현지 경찰 사이에선 바이든이 죽어가고 있거나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소문까지 돌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닌 헛소문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루머가 돌자 바이든의 주치의는 "그의 코로나 증상은 거의 해결됐다"며 "맥박, 혈압, 호흡수, 체온은 완전히 정상"이라고 알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내년 1월까지 남은 임기 동안 국정 과제 완수에 매진하겠다는 입장도 확인했다. 공화당 일각에서 대통령직 사퇴까지 요구하고 있는 것을 일축한 셈이다.

이와 함께 오는 11월 대선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확실시되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도 재차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이미 내 의견을 말했다"며 "해리스 부통령은 경험이 풍부하고, 강력하며, 역량 있는 지도자"라고 치켜세웠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