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살걸"…집값 11억 비싸다고 망설이다가 '후회막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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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서울 집값이 거래량을 늘리며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연초 대비 집값이 수억원 오르는가 하면 신고가도 경신하자 내 집 마련을 망설이던 실수요자 사이에서는 탄식이 터져 나온다.
2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넷째 주(22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집값은 0.3% 오르며 전주 0.28% 대비 상승 폭을 키웠다. 2018년 9월 10일 0.45% 이후 5년 10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오른 수치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송파구다. 송파구는 잠실·가락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0.56% 올랐다.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49㎡는 지난 16일 16억원(9층)에 팔려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1월 같은 층이 13억70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해 6개월 만에 2억3000만원 오른 셈이다. 거여동 '송파시그니처롯데캐슬' 전용 84㎡도 지난 22일 14억3000만원(21층)에 팔리며 14억원대에 진입했다. 지난 4월 12억9000만원(28층)과 비교해 1억4000만원 올랐다. 방이동 '코오롱' 전용 84㎡는 지난 17일 13억5000만원(2층)에 실거래됐다. 지난 3월 같은 층이 11억5000만원에 손바뀜됐는데, 넉 달 만에 2억원 올랐다.
방이동의 한 개업중개사는 "지난 3월 나왔던 11억원대 매물을 관심 고객에게 알렸더니 망설이다가 비싸다는 이유로 구매하지 않았던 일이 있었다"며 "그 고객은 아직 집을 사지 못했다. 최근 같은 층이 13억원 넘게 팔렸다는 걸 알리자 긴 탄식만 쏟아냈다"고 귀띔했다.
코오롱 아파트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11억원(3층)에 팔린 바 있다. 석 달 만에 더 낮은 층이 5000만원 비싼 가격을 제시하자 구매를 포기했는데, 이제는 같은 층 가격이 2억원 오른 것이다.
강남권 일대 집값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초구는 잠원·반포동 재건축·선호단지 위주로 0.46% 올랐고 강남구도 압구정·개포·역삼동 위주로 0.42% 상승했다. 신고가 거래도 속출하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7차' 전용 157㎡는 지난 20일 64억원(11층)에 팔려 신고가를 썼다. 지난달 60억원(2층)에 경신한 신고가를 한 달 만에 갈아치웠다.
서초구 서초동 '아이파크빌 전용 226㎡도 34억5000만원(7층)에 새 주인을 찾으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전 최고가는 2021년 6월 25억원(10층)으로, 가구 수가 적어 수년간 거래가 없던 아파트에도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다.
강북지역에서는 성동구가 금호·하왕십리동 역세권 위주로 0.52% 상승했다. 옥수동 '옥수어울림' 전용 84㎡ A는 지난 20일 18억원(6층)에 팔려 신고가를 기록했다. 2020년 15억5000만원(17층)에서 수년간 거래가 없다가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성수동2가 '한강한신' 전용 59㎡도 지난 19일 19억5000만원(4층)에 팔려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전 최고가는 2021년 17억5000만원(10층)이었다.
마포구도 염리·대흥동 신축 위주로 0.4% 올랐고 용산구도 이태원·이촌동 재건축 단지 위주로 0.39% 상승했다. 서대문구는 북아현·남가좌동 위주로 0.37%, 광진구는 광장·구의동 위주로 0.36% 올랐다.
가격 상승과 더불어 거래량도 늘어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이날 기준으로 7209건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7000건을 넘은 것은 2020년 12월 이후 43개월 만이다. 아직 신고 기한이 남은 만큼 7000건 중반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시세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며 "집값 상승 기대가 커지면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여 전반적인 매물량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전셋값 상승세도 계속되고 있다. 7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8% 오르면서 전주(0.18%)와 같은 상승 폭을 보였다. 성동구가 마장·금호동 주요 단지 위주로 0.29% 올랐고 용산·노원·서대문·마포구가 0.25%, 영등포구가 0.24% 상승했다.
부동산원은 "정주 여건이 양호한 역세권·대단지 위주로 매물 부족과 대기수요가 지속됐다"며 "상승 거래가 인근 단지 및 구축으로 확산하는 등 서울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됐다"고 진단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2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넷째 주(22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집값은 0.3% 오르며 전주 0.28% 대비 상승 폭을 키웠다. 2018년 9월 10일 0.45% 이후 5년 10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오른 수치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송파구다. 송파구는 잠실·가락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0.56% 올랐다.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49㎡는 지난 16일 16억원(9층)에 팔려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1월 같은 층이 13억70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해 6개월 만에 2억3000만원 오른 셈이다. 거여동 '송파시그니처롯데캐슬' 전용 84㎡도 지난 22일 14억3000만원(21층)에 팔리며 14억원대에 진입했다. 지난 4월 12억9000만원(28층)과 비교해 1억4000만원 올랐다. 방이동 '코오롱' 전용 84㎡는 지난 17일 13억5000만원(2층)에 실거래됐다. 지난 3월 같은 층이 11억5000만원에 손바뀜됐는데, 넉 달 만에 2억원 올랐다.
방이동의 한 개업중개사는 "지난 3월 나왔던 11억원대 매물을 관심 고객에게 알렸더니 망설이다가 비싸다는 이유로 구매하지 않았던 일이 있었다"며 "그 고객은 아직 집을 사지 못했다. 최근 같은 층이 13억원 넘게 팔렸다는 걸 알리자 긴 탄식만 쏟아냈다"고 귀띔했다.
코오롱 아파트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11억원(3층)에 팔린 바 있다. 석 달 만에 더 낮은 층이 5000만원 비싼 가격을 제시하자 구매를 포기했는데, 이제는 같은 층 가격이 2억원 오른 것이다.
강남권 일대 집값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초구는 잠원·반포동 재건축·선호단지 위주로 0.46% 올랐고 강남구도 압구정·개포·역삼동 위주로 0.42% 상승했다. 신고가 거래도 속출하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7차' 전용 157㎡는 지난 20일 64억원(11층)에 팔려 신고가를 썼다. 지난달 60억원(2층)에 경신한 신고가를 한 달 만에 갈아치웠다.
서초구 서초동 '아이파크빌 전용 226㎡도 34억5000만원(7층)에 새 주인을 찾으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전 최고가는 2021년 6월 25억원(10층)으로, 가구 수가 적어 수년간 거래가 없던 아파트에도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다.
강북지역에서는 성동구가 금호·하왕십리동 역세권 위주로 0.52% 상승했다. 옥수동 '옥수어울림' 전용 84㎡ A는 지난 20일 18억원(6층)에 팔려 신고가를 기록했다. 2020년 15억5000만원(17층)에서 수년간 거래가 없다가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성수동2가 '한강한신' 전용 59㎡도 지난 19일 19억5000만원(4층)에 팔려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전 최고가는 2021년 17억5000만원(10층)이었다.
마포구도 염리·대흥동 신축 위주로 0.4% 올랐고 용산구도 이태원·이촌동 재건축 단지 위주로 0.39% 상승했다. 서대문구는 북아현·남가좌동 위주로 0.37%, 광진구는 광장·구의동 위주로 0.36% 올랐다.
가격 상승과 더불어 거래량도 늘어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이날 기준으로 7209건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7000건을 넘은 것은 2020년 12월 이후 43개월 만이다. 아직 신고 기한이 남은 만큼 7000건 중반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시세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며 "집값 상승 기대가 커지면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여 전반적인 매물량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전셋값 상승세도 계속되고 있다. 7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8% 오르면서 전주(0.18%)와 같은 상승 폭을 보였다. 성동구가 마장·금호동 주요 단지 위주로 0.29% 올랐고 용산·노원·서대문·마포구가 0.25%, 영등포구가 0.24% 상승했다.
부동산원은 "정주 여건이 양호한 역세권·대단지 위주로 매물 부족과 대기수요가 지속됐다"며 "상승 거래가 인근 단지 및 구축으로 확산하는 등 서울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됐다"고 진단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