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업계 "시청률 등 명시적 자료 반영된 대가 기준 마련돼야"
"종합유선방송 경영난, 콘텐츠 대가 재원 감소로 이어질 것"
종합유선방송사(SO)의 영업수지 악화는 결국 콘텐츠 대가 재원의 감소를 의미하며 이는 유료방송 시장과 콘텐츠 시장의 동반 붕괴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국방송학회 주최로 25일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합리적인 유료방송 콘텐츠 대가 산정 기준 마련' 세미나에서 곽정호 호서대 교수는 "유료방송 시장 성장기에는 수익배분 관점에서 개별 협상을 통한 대가 산정 방식이 유효했으나, 성장이 한계에 도래하면서 방송시장의 재원이 축소, 콘텐츠 대가를 둘러싼 사업자 갈등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도 사업자 간 '협상력' 차이는 존재했으나, 당시 유료방송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상황이므로 상호 신뢰에 기반한 협상이 가능했는데 재원 구조가 약화해 협상력 차이가 확대되면서 사업자 간 분쟁이 격화했다"고 덧붙였다.

곽 교수에 따르면 2022년 기준 SO는 방송 부문 영업이익률 1%에 불과하고, 위성방송사업자는 영업 이익이 적자로 전환됐다.

또 SO 사업자 일부는 전체사업 기준으로도 적자 전환됐고, 그 외 SO도 대부분 적자 전환이 임박했다.

곽 교수는 SO가 가입자에게 받은 기본채널 수신료 매출의 96.8%를 콘텐츠 사업자에게 전달하는 수준까지 도달해 현재 구조로는 방송 사업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료방송 생태계의 지속을 위해서는 협상력을 상실한 한계 사업자인 SO의 상황을 고려한 대가 산정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콘텐츠 대가 기준 마련 시, 타 사업자 대비 극단적으로 높은 콘텐츠 대가 지급률을 현실화할 수 있도록 하는 조정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와 관련해 황희만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정부가 현재 추진 중인 콘텐츠 대가 산정 논의가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줄 알지만, 정부의 의지가 강한 만큼 좋은 결실을 보아 콘텐츠 대가 산정이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서 사업자들의 윈윈 전략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케이블 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 생태계의 지속을 위해서는 플랫폼의 경영성과 즉, 방송 매출 영업이익과 같은 지표의 반영과 콘텐츠사업자의 기여도 예를 들면 시청률과 같은 명시적 자료가 반영되는 형태의 콘텐츠 대가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