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참 힘든 시장입니다. 코스피는 2,700선이 위태롭고, 코스닥은 6개월 만에 800선이 무너졌는데요.

미국 증시도 전 거래일 급락했죠. 이른바 'M7'이라고 불리는 빅테크 주가가 모두 급락했지만, 제약·바이오 섹터는 살아남았습니다.

우리 시장은 어떨까요?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에게 하반기 기대주를 물었을 때, 입을 모아 '바이오'를 꼽았고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와 해리스 부통령, 둘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이기도 한데요.

세 가지 키워드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앵커>

정 기자, 세 가지 키워드로 바이오 기업들 정리해 본다고요? 첫 번째 키워드는 뭔가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CDMO(Contract Development & Manufacturing Organization)입니다.

CDMO란 '의약품 위탁개발 생산 사업'의 영문 약자입니다. 쉽게 설명해 드리면 의약품을 대신 생산해 주는 공장 역할인데요.

최근 국내 CDMO 기업들이 주목받는 건 미국의 '생물보안법' 덕분입니다.

생물보안법은 미국 정부와 산하 기관, 정부 예산을 지원받은 기업이 중국의 바이오 기업과 거래하는 걸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대중국 바이오 제재죠.

중국에선 우시바이오로직스라는 CDMO 공룡이 있습니다. 전 세계 3위 기업이고, 매출의 절반이 미국에서 나오거든요?

생물보안법은 연내 통과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조만간 우리 기업으로 물량이 넘어올 수 있다는 반사이익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앵커>

첫 번째 키워드는 미국 생물보안법 수혜가 기대되는 CDMO였습니다. 정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뭔가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SC'(Subcutaneous Injection)제형으로 준비했습니다. SC제일은행 아니고요. 피하주사의 약자입니다.

정맥이 아니라 피하, 피부 아래에 직접 약물을 주사하는 방식인데, 주목받는 이유를 두 가지로 정리해 보면요.

첫 번째는 효능입니다. 정맥주사는 병원에 가서 2~3시간은 맞아야 하는데, SC는 5분 안에 되기 때문에 시간이 단축되고, 부작용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요.

두 번째는 가격인데요. 미국에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의약품이 출시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가격을 깎아야 하거든요. 기업 입장에서 수익성은 떨어지겠죠.

그런데 기존 제품의 제형을 바꾸면 약가 인하를 회피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빅파마들이 SC제형 제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고,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의 수혜가 기대됩니다.

<앵커>

'효능'과 '약가 인하 회피', 두 가지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SC가 두 번째 키워드였습니다. 정 기자, 마지막 키워드는 ADC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ADC(Antibody Drug Conjugate)란 항체-약물 접합체의 영문 약자입니다.

몸 속에서 바이러스와 싸우는 항체에 약물을 직접 붙여주는 겁니다.

다른 정상 세포에 영향을 최소화하고, 암세포를 직접 타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도미사일 항암제'라고도 불리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ADC는 항체, 독성물질(페이로드), 그리고 둘을 붙여주는 링커가 결합한 구조라 구성요소가 많은데요.

여기에 들어가는 기술을 모두 갖춘 기업은 없어 국내 기업에서도 기술이전 등 계약이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증권부 정호진 기자와 하반기 주목받는 바이오 기업,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 봤습니다.

정 기자 수고했습니다.


정호진기자 auva@wowtv.co.kr
'파멸적 하락장' 살아남은 바이오株…세 가지 키워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