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고유가·고수온 '삼중고'…멸치업계 조업 시작부터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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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면세유 또 오르고 고수온 우려까지…어황 부진해 멸치가격도 하락
어민들 "바다 나갈수록 손해"…남해안 37개 멸치선단 중 4개 조업 포기 3개월간 금어기를 끝내고 이번 달부터 조업을 시작한 멸치업계가 장마와 고유가 등에 시름을 앓고 있다.
장마가 끝난 후 폭염이 이어지면 고수온 피해까지 우려돼 어민들 고민이 깊어진다.
25일 멸치권현망수협에 따르면 이번 달 어업 면세유(경유) 가격은 드럼당(200L) 18만820원이다.
지난 1월 17만7천56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천260원(1.8%) 오른 수준이다.
여기에 다음 달부터는 드럼당 가격이 5천원가량 더 오를 예정이다.
조업 경비 중 인건비 다음으로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이 유류비인 것을 고려하면 어민들 입장에서는 조업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일부터 조업을 시작해지만 어황도 좋지 않다.
멸치는 통상 크기가 작고 기름기가 적은 것이 상품성이 좋지만, 올해는 이와 정반대 품질의 멸치가 주로 잡힌다.
통영지역 어민 A씨는 "요즘은 성인 남자 중지 크기의 큰 멸치들이 잡혀 기름기가 많다"며 "이런 멸치는 푸석푸석하고 육질이 안 좋아 하급으로 분류되는데 최근에는 상급 멸치를 구경하기조차 힘들다"고 말했다.
자연히 가격도 좋지 않다.
지난해 1.5㎏ 기준 한 상자당 1만2천∼1만3천원 했던 것이 25일 오전 진행된 경매에서는 5천∼6천원가량으로 뚝 떨어졌다.
멸치 조업은 통상 7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이뤄진다.
4월부터 6월까지는 금어기다.
아직 초반이지만 첫 달 어황이 그해의 어황을 가늠할 수 있어 어민에게는 중요한 달이다.
이번 달에는 계속된 장마로 조업 일수도 10여일 정도에 그쳤다.
장마 이후에는 폭염이 예고돼 어민들 한숨이 더욱 깊어진다.
고수온이 이어지면 멸치 먹이들이 녹아버려 어린 멸치들 생존율이 낮아지는 등 생장에 악영향을 미친다.
조업을 나가면 하급 멸치가 잡히는 데다 다음 달부터는 고수온에 유류비 인상 악재까지 우려돼 어민들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한 어민은 "멸치 조업은 선단이 움직이니 선장과 선원 등 40∼50명의 월급에다 유류비 등 고정지출을 빼면 손익분기점이 매출 기준 30억∼40억원 정도가 돼야 하지만 가격이 낮은데 재고까지 쌓이니 골치일 수밖에 없다"며 "지금은 작은 멸치들이 잡힐까 싶어 돌아다니기라도 하지만 다음 달부터는 상황이 더 안 좋아져 조업을 나갈수록 손해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업을 포기하는 선단도 늘어난다.
경남과 부산, 울산 등 남해안 어장에서 멸치를 잡는 선단은 37개로 이 중 올해 4개 선단이 조업하지 않고 있다.
어업 허가만 있는 1곳을 제외한 3곳 모두 경영 악화를 이유로 조업을 포기했다.
2019년 57개 선단이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5년 만에 20개 선단이 줄어들었다.
멸치권현망수협 관계자는 "자연적 현상인 고수온은 사람의 힘으로 막을 수 없다 보니 가장 힘든 부분이기도 하다"며 "어민들에게 고수온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유통 판매처 확보 등에도 힘을 써 어민을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어민들 "바다 나갈수록 손해"…남해안 37개 멸치선단 중 4개 조업 포기 3개월간 금어기를 끝내고 이번 달부터 조업을 시작한 멸치업계가 장마와 고유가 등에 시름을 앓고 있다.
장마가 끝난 후 폭염이 이어지면 고수온 피해까지 우려돼 어민들 고민이 깊어진다.
25일 멸치권현망수협에 따르면 이번 달 어업 면세유(경유) 가격은 드럼당(200L) 18만820원이다.
지난 1월 17만7천56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천260원(1.8%) 오른 수준이다.
여기에 다음 달부터는 드럼당 가격이 5천원가량 더 오를 예정이다.
조업 경비 중 인건비 다음으로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이 유류비인 것을 고려하면 어민들 입장에서는 조업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일부터 조업을 시작해지만 어황도 좋지 않다.
멸치는 통상 크기가 작고 기름기가 적은 것이 상품성이 좋지만, 올해는 이와 정반대 품질의 멸치가 주로 잡힌다.
통영지역 어민 A씨는 "요즘은 성인 남자 중지 크기의 큰 멸치들이 잡혀 기름기가 많다"며 "이런 멸치는 푸석푸석하고 육질이 안 좋아 하급으로 분류되는데 최근에는 상급 멸치를 구경하기조차 힘들다"고 말했다.
자연히 가격도 좋지 않다.
지난해 1.5㎏ 기준 한 상자당 1만2천∼1만3천원 했던 것이 25일 오전 진행된 경매에서는 5천∼6천원가량으로 뚝 떨어졌다.
멸치 조업은 통상 7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이뤄진다.
4월부터 6월까지는 금어기다.
아직 초반이지만 첫 달 어황이 그해의 어황을 가늠할 수 있어 어민에게는 중요한 달이다.
이번 달에는 계속된 장마로 조업 일수도 10여일 정도에 그쳤다.
장마 이후에는 폭염이 예고돼 어민들 한숨이 더욱 깊어진다.
고수온이 이어지면 멸치 먹이들이 녹아버려 어린 멸치들 생존율이 낮아지는 등 생장에 악영향을 미친다.
조업을 나가면 하급 멸치가 잡히는 데다 다음 달부터는 고수온에 유류비 인상 악재까지 우려돼 어민들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한 어민은 "멸치 조업은 선단이 움직이니 선장과 선원 등 40∼50명의 월급에다 유류비 등 고정지출을 빼면 손익분기점이 매출 기준 30억∼40억원 정도가 돼야 하지만 가격이 낮은데 재고까지 쌓이니 골치일 수밖에 없다"며 "지금은 작은 멸치들이 잡힐까 싶어 돌아다니기라도 하지만 다음 달부터는 상황이 더 안 좋아져 조업을 나갈수록 손해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업을 포기하는 선단도 늘어난다.
경남과 부산, 울산 등 남해안 어장에서 멸치를 잡는 선단은 37개로 이 중 올해 4개 선단이 조업하지 않고 있다.
어업 허가만 있는 1곳을 제외한 3곳 모두 경영 악화를 이유로 조업을 포기했다.
2019년 57개 선단이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5년 만에 20개 선단이 줄어들었다.
멸치권현망수협 관계자는 "자연적 현상인 고수온은 사람의 힘으로 막을 수 없다 보니 가장 힘든 부분이기도 하다"며 "어민들에게 고수온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유통 판매처 확보 등에도 힘을 써 어민을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