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벌었는데 왜…SK하이닉스 대폭락에 개미들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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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저가 매수 기회"
6년만에 분기 영업이익 5조원대 냈지만
나스닥 기술주 폭락에 투자심리 악화
설비투자비 증가에 시장 우려 커져
6년만에 분기 영업이익 5조원대 냈지만
나스닥 기술주 폭락에 투자심리 악화
설비투자비 증가에 시장 우려 커져
SK하이닉스가 6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5조원대를 기록하고도 8% 이상 급락했다. 간밤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엔비디아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기술주가 폭락한 것이 악영향을 미쳤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1위를 지키기 위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할 것이란 전망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SK하이닉스는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8.87% 하락한 19만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5일 이후 처음으로 20만원대가 깨졌다.
이 회사는 이날 개장 전 연결기준 올 2분기 영업이익 5조46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영업손실 2조8821억원) 대비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2분기(5조5739억원)와 3분기(6조4724억원) 이후 6년 만에 5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은 16조4233억원으로 전년대비 124.8% 증가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기존 기록인 2022년 2분기 13조8110억원을 크게 뛰어넘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강세와 함께 D램과 낸드 제품 전반적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며 “이와 함께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환율 효과도 더해지면서 시장 기대에 부응하는 호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가는 장 초반부터 하락해 갈수록 낙폭을 키웠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12.33%) 엔비디아(-6.80%) 메타(-5.61%) 알파벳(-5.04%) 등 기술주들이 급락한 것이 한국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SK하이닉스 외에 일본 도쿄일렉트론(-4.82%), 삼성전자(-1.95%) 등 아시아 기술주 대부분이 하락 마감했다.
한 외국계 투자은행(IB) 리서치센터장은 “SK하이닉스는 콘퍼런스 콜에서 올해 투자 규모가 연초 계획 대비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며 “불안한 재무구조 탓에 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계획에 대해 우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HBM3E(5세대 제품) 엔비디아 품질통과는 올해 4분기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의 HBM 기술 우위는 시장 예상보다 더 길게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매수 기회”라며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24만원에서 26만원으로 올렸다. 올해 영업이익은 24조원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블랙웰 플랫폼이 본격 판매되면서 내년 가속기의 HBM 탑재량 증가율이 85.2%로 올해의 성장률(66.5%)을 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SK하이닉스는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8.87% 하락한 19만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5일 이후 처음으로 20만원대가 깨졌다.
이 회사는 이날 개장 전 연결기준 올 2분기 영업이익 5조46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영업손실 2조8821억원) 대비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2분기(5조5739억원)와 3분기(6조4724억원) 이후 6년 만에 5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은 16조4233억원으로 전년대비 124.8% 증가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기존 기록인 2022년 2분기 13조8110억원을 크게 뛰어넘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강세와 함께 D램과 낸드 제품 전반적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며 “이와 함께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환율 효과도 더해지면서 시장 기대에 부응하는 호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가는 장 초반부터 하락해 갈수록 낙폭을 키웠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12.33%) 엔비디아(-6.80%) 메타(-5.61%) 알파벳(-5.04%) 등 기술주들이 급락한 것이 한국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SK하이닉스 외에 일본 도쿄일렉트론(-4.82%), 삼성전자(-1.95%) 등 아시아 기술주 대부분이 하락 마감했다.
한 외국계 투자은행(IB) 리서치센터장은 “SK하이닉스는 콘퍼런스 콜에서 올해 투자 규모가 연초 계획 대비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며 “불안한 재무구조 탓에 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계획에 대해 우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HBM3E(5세대 제품) 엔비디아 품질통과는 올해 4분기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의 HBM 기술 우위는 시장 예상보다 더 길게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매수 기회”라며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24만원에서 26만원으로 올렸다. 올해 영업이익은 24조원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블랙웰 플랫폼이 본격 판매되면서 내년 가속기의 HBM 탑재량 증가율이 85.2%로 올해의 성장률(66.5%)을 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