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제1바이오캠퍼스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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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PRO] "40% 더 오른다"…삼바, '황제주' 등극하나
의약품 위탁 개발 생산(CDMO)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이달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상반기 첫 매출 2조원 돌파에 이어 올해 연매출 4조원 달성이 유력시되면서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 달 새 18% 오른 삼바...상반기 매출 2조 첫 돌파

26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 1.36% 하락한 87만1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 한 달 사이 17.89%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31%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마켓PRO] "40% 더 오른다"…삼바, '황제주' 등극하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3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매출액은 1조1569억원으로 34% 늘었다. 순이익은 3180억원을 기록해 72% 뛰었다. 이는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기존 매출액 최고치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735억원이다. 이로써 회사는 상반기 최초로 매출이 2조원을 넘어섰다.

회사 측은 "대규모 대규모 수주에 따른 4공장 가동률 증가, 환율 영향 등에 따라 실적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품목 허가에 따른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이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2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107% 증가한 5299억원, 영업이익은 514% 급증한 2571억원을 거뒀다.

1.4조 대규모 수주...올해 4조 매출 달성 유력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글로벌 제약사와의 계약을 통해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3월 벨기에 제약사 UCB와와 계약(약 3819억원)을 시작으로 주요 글로벌 제약사들과 총 7건의 신규 및 증액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이달 초 미국 제약사로부터 1조4636억원(약 10억6000만달러) 규모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맺었다. 단일 수주 규모로는 2011년 설립 이래 최대 금액이다.
[마켓PRO] "40% 더 오른다"…삼바, '황제주' 등극하나
현재 누적 수주 금액이 2조5000억 규모로 지난해 전체 수주액의 70%를 돌파했다. 대규모 의약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회사 측은 지난 4월 18만 리터(L) 규모의 5공장을 착공해 현재 2025년 4월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5공장 완공 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78만 리터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각종 치료제의 품목 허가 소식도 호재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국내 기업 최초로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 품목허가를 미국과 유럽에서 획득한 바 있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초고가 희귀질환 치료제 '에피스클리(에쿨리주맙)'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제품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대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매출이 4조원을 가뿐히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이익도 2년 연속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목표가 이미 100만원 돌파..."최고 43% 오른다"

미중 갈등으로 반사 이익이 커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미국은 최근 미국에서 중국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생물보안법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법이 제정될 경우 베이징유전체연구소(BGI), 우시앱택, MGI 등 기업은 제재 대상이 된다. 수주 물량이 자연스럽게 넘어오면서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가의 목표주가는 최고 125만원까지 제시됐다. 현 주가 수준에서 43%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평균 목표가는 102만4737원이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업용 항체 CMO 수요가 탄탄하다"며 "2026년까지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