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전기자동차 전용 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하이브리드카 생산을 대폭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시행될 가능성이 있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축소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CFO)은 25일 2분기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박빙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며 “트럼프 후보가 집권하면 보편적 관세 부과, IRA 폐지 또는 축소, 친환경 규제 완화 등이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 본부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IRA 폐지 공약에 대해 “IRA 수혜 지역이 대부분 경합 주라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IRA 보조금 축소에 대응해서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맞물려 조지아주 공장에서 하이브리드카 판매 물량을 대폭 늘리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HMGMA는 올해 10월께 완공을 앞두고 있다.

현대차는 하반기 미국 시장에서 선전을 기대했다. 현대차는 2분기 미국 시장에서 전년보다 12.9% 늘어난 25만4000대를 판매했다. 이 본부장은 “올해 어려운 시장 상황은 이미 사업계획에 반영돼 있고 오히려 미국 시장에서의 선전이 예상된다”고 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