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5개월 만에 하락했다. 화학, 1차 금속 등 제조업 업황이 부진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7월 기업 경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0.6포인트 낮은 95.1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로, 장기 평균(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전산업 CBSI는 지난 2월 87.8로 떨어졌다가 3월(89.4) 이후 6월(95.7)까지 넉 달 연속 반등했다. 하지만 제조업을 중심으로 심리가 악화하며 7월엔 오름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제조업 CBSI(95.7)는 구성 5대 지수 가운데 업황(-1.1포인트)과 생산(-0.6포인트) 부진으로 6월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는 신규 수주 지수가 14포인트 올랐지만 화학물질·제품은 생산·업황 지수가 각각 15포인트, 10포인트 떨어졌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화학물질·제품 제조업의 체감 경기가 떨어진 데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채산성 하락과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1차 금속에는 가전제품용 강판 등 전방산업의 철강 수요 둔화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무·플라스틱 체감 경기가 악화한 것은 자동차·건설 등 전방산업 수요가 줄고 원자재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