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 해외 호송은 빙산의 일각…의료대피 필요한 수천명 남아"
WHO "가자지구 어린이 중증환자 15명 스페인서 긴급치료"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교전이 이어지는 가자지구 어린이 15명이 스페인으로 옮겨져 긴급 치료를 받는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WHO는 이들이 3∼17세이며 가자지구에서 해외 호송이 시급한 환자로 분류돼 이집트로 옮겨진 뒤 수개월간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고 설명했다.

어린이들 가운데 13명은 복합적인 외상을 입었고 한 명은 만성 심장병을, 다른 한 명은 암 환자다.

어린이 15명과 더불어 건강 상태가 나쁜 어린이 환자 1명의 어머니도 스페인으로 함께 옮겨져 치료받는다.

WHO는 유럽연합(EU)과 협력 사업을 통해 스페인으로 이송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집트에 있는 동안 어린이들의 치료를 지원한 이집트에 감사드리고 새로 조력해 준 스페인에도 진심으로 고맙다"면서 "전쟁 피해자들을 받아줄 다른 국가들의 의료 지원도 기다린다"고 말했다.

하난 발크히 WHO 동지중해 국장은 "이 어린이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가자지구에는 의료 대피가 필요한 수천명의 주민이 남아 있으며 고급 의료 서비스를 신속하게 받지 못하면 사망할 위험이 있다"고 언급했다.

WHO는 지난 5월 6일 이집트와 국경을 맞댄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의 검문소가 폐쇄된 이후 가자지구 중환자 해외 호송이 사실상 중단됐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스페인으로 옮겨진 환자들도 검문소 폐쇄 전에 이집트로 호송됐다고 WHO는 부연했다.

WHO는 "가자지구 환자의 신속한 이송을 보장할 수 있는 의료 대피 경로를 마련해 줄 것을 호소한다"면서 "라파와 케렘 샬롬 국경 검문소를 비롯한 모든 가능한 경로를 이용해 환자들이 이송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