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中과 경제 밀착…1조5천억원대 차입
유럽연합(EU) 회원국이면서도 친러시아·친중국 외교 행보를 보이는 헝가리가 최근 중국 은행으로부터 1조원5천억원대 차입을 진행하면서 경제적 밀착 관계를 심화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헝가리는 지난 3월 자국 에너지 및 인프라 사업에 쓸 자금 10억 유로(1조5천28억여원)를 중국 은행으로부터 차입했다.

헝가리의 자금 차입에는 중국개발은행과 중국수출입은행, 중국은행 헝가리 지점 등이 참여했으며 3년 만기 변동금리 대출 방식의 계약인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는 이번 차입의 상환 조건 등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외화부채 비율이 30%에 접근하고 있는 헝가리가 중국의 자본을 끌어다 쓰는 데 거리낌 없는 모습은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에서 벗어나려는 다른 EU 회원국들과는 대조적이라고 로이터는 짚었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친러시아·친중국 행보로 다른 EU 회원국들과 엇박자 행보를 벌여 왔다.

EU 회원국 정상들이 만났던 이달 9일 미국 워싱턴 회동을 앞두고 오르반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잇따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헝가리는 중국과 협력 수준을 한층 더 격상하기로 약속한 상태다.

지난 5월 오르반 총리는 시 주석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회담한 뒤 공동회견을 열어 에너지와 인프라 등 18개 분야에서 협정을 체결하고 긴밀하게 협력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