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리의 8월 예언 "대형주는 보합, 소형주 15% 뛴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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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리의 8월 예언 "대형주는 보합, 소형주 15% 뛴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7/01.37458026.1.png)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등 경제 데이터는 미국 경제가 연착륙 경로에 있음을 재확인해줬습니다. 투자 심리는 약간 안정을 찾았습니다. 폭락했던 매그니피선트 7(Mag 7) 주가도 반등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오픈 AI의 갑작스런 발표가 이런 시도를 망쳤습니다. 투자자들은 Mag 7에서 이익을 챙겨 경기민감주와 중·소형주로 몰려갔습니다. 어제 투매 사태는 알파벳, 테슬라 실적에서 나타난 AI 실망감으로 촉발되었고, 엔화 반등으로 나타난 디레버리징(deleveraging. 차입 청산)이 증폭시킨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디레버리징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고요. 다음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아마존, 메타의 2분기 실적을 봐야 향후 시장 방향을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톰리의 8월 예언 "대형주는 보합, 소형주 15% 뛴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7/01.37458027.1.jpg)
미국 GDP의 70%가량을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이 전분기보다 2.3% 증가한 게 가장 큰 역할(2.8% 중 1.58%포인트)을 했는데요. 1분기 1.5%에 그쳤고, 월가는 2.0% 정도를 예상했었습니다. 다만 소비자 지출은 뜨거워지고 있는 건 아닙니다. 1분기 1.5%보다는 더 많이 늘었지만, 2023년 하반기 평균 3%에 비해 낮은 수준입니다. 또 기업 투자, 재고 투자, 정부지출 등도 골고루 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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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보니 2분기 개인소비지출물가(PCE) 물가는 2.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서 월가 예상 2.7%보다 높았습니다. 1분기 3.7%보다는 크게 둔화한 것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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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로즌그렌 전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는 "매우 탄탄한 GDP 보고서가 나왔다. 소비는 상품과 서비스 구매의 균형이 잘 유지되면서 2.3%나 증가했다"라면서 "Fed가 기준금리 인하를 좀 더 빨리 추진해야 할 필요성은 여기에는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2분기 근원 PCE 물가가 높게 나왔다는 건, 내일 발표될 6월 PCE 물가가 예상보다 높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월가는 근원 PCE 물가가 전월 대비 0.2% 올라서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에 대한 확신을 높일 것으로 예상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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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의 제이슨 퍼먼 교수도 "2분기 근원 PCE 물가가 2.9%로 예상을 웃돌았는데, 4, 5월 수치의 수정이 없다면 6월 근원 PCE 물가는 전월 대비 0.3% 상승한 것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2분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약간 높았고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없다는 것은 다음주 Fed가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크지 않을 이유"라고 지적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6월 근원 PCE 물가 추정치를 기존 0.20%에서 0.21%로 0.01%포인트 높였습니다. 전년 대비 수치도 2.64%로 살짝 상향 조정하고요.
![톰리의 8월 예언 "대형주는 보합, 소형주 15% 뛴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7/01.37458046.1.png)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2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은 2.8%로 증가하면서 Fed는 다음주 정책금리를 변경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최근 노동 시장 여건이 냉각되고 물가 상승이 둔화하는 징후가 나타나면서 9월 FOMC 회의에서는 금리를 인하해야 할 강력한 근거가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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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보다 6.6% 급락하여 2020년 초 팬데믹이 발생한 이래 가장 큰 한 달 하락 폭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거의 모든 감소는 민간 항공기 주문 취소(-127%)에서 기인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운송장비를 제외하면 내구재 주문은 0.5% 증가했습니다. BMO는 "내구재 보고서의 세부 내용은 헤드라인에서 암시하는 것만큼 우울하지 않았지만, Fed가 9월 금리 인하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주문이 고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경제 데이터는 전반적으로 미국 경제가 여전히 추세 이상으로 성장하고 있고, 노동 시장도 괜찮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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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리의 8월 예언 "대형주는 보합, 소형주 15% 뛴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7/01.37458061.1.png)
하지만 이후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습니다. 오전 11시께에는 3대 지수가 모두 플러스권으로 회복됐습니다. 엔비디아 주가도 플러스로 돌아섰습니다.
이런 회복 뒤에는 어제 장 마감 뒤 IBM(+4.3%), 서비스나우(+13.4%) 등 주요 기술기업이 괜찮은 2분기 실적을 공개한 영향도 있습니다. IBM의 경우 2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158억 달러로, 예상 156억 달러를 넘었습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2.43달러로 예상치 2.20달러를 웃돌았습니다. 회사 측은 AI 컨설팅 및 소프트웨어 부문의 예약 규모가 2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 발표 때의 10억 달러보다 두 배 많아진 것입니다. 서비스나우의 2분기 매출도 26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습니다.
![톰리의 8월 예언 "대형주는 보합, 소형주 15% 뛴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7/01.37458076.1.png)
![톰리의 8월 예언 "대형주는 보합, 소형주 15% 뛴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7/01.37458093.1.png)
블룸버그는 "엔화의 놀라운 회복으로 세계 시장이 뒤집히고 있으며, 위안화가 치솟고 일본 주식부터 금, 비트코인까지 자산이 폭락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투자를 재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캐피털닷컴의 카일 로다 시장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실질적으로 엔화의 숏 스퀴즈로 인한 대규모 디레버리징 사건이었다. 이는 시장 전체에 걸쳐 광범위한 청산을 강요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ING는 "엔·달러 환율은 이제 고점에서 6% 하락했다. 조정의 주요 동력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문제의 핵심은 확장된 포지셔닝이다. 투기적 단기 엔화 선물 포지셔닝은 최근 지난 20년 중 가장 극단적 수준에 도달했었으며, 풀릴 여지가 훨씬 더 많다. 올해 구축된 단기 엔화 선물 포지션은 평균 환율 152.50엔에서 이뤄진 것으로 추정한다. 여기에서 좀 더 풀려야 할 거래가 있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엔화에 대한 상당한 매도포지션이 있어서 엔화는 150엔 또는 그 바로 아래까지 갈 위험이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하 구하 전략가도 "글로벌 시장의 갑작스러운 약세는 정치적 불확실성과 성장 우려 속에서 빅테크 기업의 실망스러운 실적에 의해 촉발되었다. 이는 다음주 일본은행이 양적 긴축(QT)과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나타난 엔화 강세로 증폭되고 있다. 엔화 캐리 트레이드로 글로벌 자산에 투자해온 포지션이 청산되는 것 같다. 이는 오늘 닛케이 지수도 3% 넘게 급락시켰다. 포지션 청산이 얼마나 이어질지 규모를 정확히 알기는 불가능하다"라고 밝혔습니다.
언리미티드펀드의 밥 엘리엇 설립자는 "최근 인기 있었던 엔화. 위안화 공매도와 달러와 일본 주식, 금 매수 등 확장됐던 포지션이 모두 되돌려지고 있다. 이런 디레버리징에 따른 시장의 급격한 반전은 레버리지 투자를 했던 투자자들의 예상이 얼마나 빗나갔는지에 따라 더 크게 나타날 여지가 있다. 이런 게 얼마나 지속할지, 얼마나 시장에 영향을 미칠지 알기는 매우 어렵다. 투자자로서는 이럴 때 위험을 낮게 유지하고 균형을 갖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AI 주식에도 레버리지로 빌린 자금이 몰렸었는데 그것도 일부 청산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런 자금은 레버리지 투자가 적었던 인기 없었던 자산으로 들어가고 있을 수 있습니다. 바로 경기민감주, 가치주, 그리고 중·소형주 등입니다.
오늘도 그런 현상이 시장을 휩쓸었습니다. Mag7이 반등하자 투자자들은 다시 차익을 실현했습니다. 그리고 그 돈을 경기민감주, 중·소형주 등에 투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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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리의 8월 예언 "대형주는 보합, 소형주 15% 뛴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7/01.37458091.1.png)
찰스 슈왑의 네이선 피터슨 파생 이사는 "나스닥은 100일 이동평균선에서 반등했고, S&P 500은 50일 이동평균선 근처에서 장중 랠리가 나타났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대형주의 실적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기술주에 대한 무거운 포지셔닝, 그리고 과도한 감정/포지셔닝을 처리할 만큼 충분히 매도가 이뤄졌는지 소화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톰리의 8월 예언 "대형주는 보합, 소형주 15% 뛴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7/01.37458090.1.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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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리 설립자처럼 Mag 7 대형주가 큰 폭 하락할 것으로 보는 시각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우선 미국 경제는 2분기 GDP에서 보듯이 강합니다. 그리고 하반기에 더 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큽니다. 골드만삭스는 "3분기 2.6%, 4분기 2.4% 성장해서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 GDP가 평균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소비자 지출이 강력한 속도로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본다. 강력한 노동 시장과 최근 주가 상승으로 인한 긍정적 부의 효과에 힘입어 견고한 실질 소득 성장이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업 실적도 잘 버텨주고 있습니다. UBS는 "시장 하락에도 불구하고, 어닝시즌이 시장을 뒷받침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결과는 S&P500 기업의 EPS가 전년 대비 10~12% 증가해 지난 2년 내 최고의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는 우리 예측과 일치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Mag 7 기업이 크게 기여해서 그렇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엔비디아 아마존 메타 알파벳 등 4개 기업의 2분기 이익 증가율은 56.4%로 예상됩니다. 이들을 뺀 S&P 500의 나머지 496개 회사는 5.7%에 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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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나일스 인베스트먼트의 댄 나일스 설립자는 ”시장이 구글 실적에 반응한 방식은 투자자들이 'AI 지출에 따른 성과를 보고 싶다'라는 현실을 마침내 깨닫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는 아직은 전반적으로 공매도 쪽으로 접근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AI 주가는 더 오른 뒤 하락할 것으로 봅니다. 나일스는 "이들의 주가가 정점에 도달하려면 몇 년 더 걸릴 것 같다. 하지만 그러려면 과거 닷컴버블 때 시스코의 주가가 4000% 오르는 과정에서 세 번의 끔찍한 하락을 겪었던 것처럼 그런 기간을 겪어야만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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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