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EV3가 이번 주부터 본격 출고되고 있습니다. 소형 전기 SUV로 사회초년생, 30대 여성들의 첫 차로도 관심이 높은데요.

보급형 전기차 모델치고는 '여전히 비싸다, 비슷한 사양과 비교하면 저렴하다' 의견이 갈리는데 누구 말이 맞는지 강미선 기자가 직접 타봤습니다.

<기자>

호모 모투스 강미선입니다. 저희가 오늘 시승할 차량은 기아의 첫 보급형 전기차 모델이죠 EV3입니다.

대용량 배터리(81.4kWh)가 탑재돼 주행거리가 상당하다고 하는데, 이곳 서울 성수동에서 강원도 속초까지 약 200km 정도 거리를 직접 주행해보겠습니다.

EV3가 시장의 주목 받는 까닭은 가격이 보조금 포함 3,000만원대로 잡혀서입니다.

아이오닉 5, EV6보단 2,000만원대 코나와 니로EV(전기차)와 비교해선 1,000만원대 가량 저렴하고,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과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했습니다.

EV3 시승 2일 전 니로를 타봤는데요.

운전석에 앉자마자 EV3가 시야각이 더 넓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니로와 코나와 비교하면 EV3가 전폭이 25mm 넓은데, 이 작은 차이로 시야각과 트렁크 공간이 훨씬 커졌습니다.

대신 전장의 경우 EV3가 니로와 코나보다 짧은데요. 골목길 운전과 코너링 시 편안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고속에 접어들수록 차체가 낮게 깔리는 느낌도 니로와 비교되는 점입니다.

소형 SUV지만, EV6, EV9에 이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탑재돼 좀 더 정숙한 주행 질감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지금 고속도로에 들어와 있는데요.

방향 지시 등만 켜도 자동으로 차선을 변경할 수 있는데, 저 같은 초보운전자도 직접 운전을 하면서 동시에 든든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스마트크루징 기능 외에 스마트회생시스템과 '아이 페달(가속 페달 조작으로만 가속과 감속, 정차가 가능한 기능) 3.0' 기술이 EV3에 적용돼 '원 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합니다. 다만 기존 브레이크와 엑셀에 익숙한 운전자들에게는 적응 기간이 좀 필요해 보였습니다.

EV3를 주행하면서 현대차그룹에서 최초로 적용된 생성형 인공지능(AI)도 써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빌보드 TOP10 노래를 틀어 달라고 했을 때, 국내 아이돌 에스파의 슈퍼노바 노래가 나오는 등 기능은 다소 아쉬웠습니다.

175km를 달려 속초 앞바다까지 왔는데요. 실제 주행거리는 192km로 나왔습니다.

실제론 EV3의 남은 주행가능 거리는 309km로 나타났습니다.

EV3는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가 501㎞에 달합니다. 전기차는 특성상 고속 주행시 주행가능 거리가 더 짧아집니다.

실주행 당시 전비는 6.5km/kWh가 나왔는데, EV3 평균 복합전비(연비)는 롱레인지 기준 5.4km/kWh로 니로(5.3km/kWh)보다 살짝 높습니다.

기아는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올해 4분기에는 유럽, 내년 북미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섭니다.

2025년 글로벌 20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는 EV3.

현대차그룹이 EV 전기차 라인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세계 시장을 돌파할지 소비자들의 평가가 어느 때보다 결정적인 시기입니다.

한국경제TV 강미선입니다. 영상취재: 김재원, 영상편집: 김민영, CG: 심재민


강미선기자 msk524@wowtv.co.kr
사회초년생·30대 여성 첫차 노리는 EV3 타보니[호모 모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