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A조 예선 1차전에서 독일을 23-22로 꺾고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파리 올림픽 첫 경기에서 중요한 승리를 기록하며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대한민국 여자핸드볼은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독일을 30-20으로 꺾은 이후 16년 만에 독일전 승리를 따냈다. 그동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크고 작은 패배를 기록했는데, 이번 승리로 그간의 패배를 설욕했다.

이번 승리는 1승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8강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값진 성과이기 때문이다.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대한민국 대표팀은 큰 자신감을 얻게 되었으며, 선수들의 사기도 한껏 올라갔다. 이러한 성과는 앞으로 남은 경기를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내내 대한민국과 독일은 팽팽한 접전을 벌이며,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양 팀은 전반전부터 치열한 공방전을 이어가며 접전을 벌였고,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상황 속에서 경기는 박빙으로 흘러갔다.

후반전까지도 양 팀의 치열한 접전은 계속됐고, 승부의 향방을 쉽게 예측할 수 없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경기 막판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끈질긴 공격과 강력한 수비로 독일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특히 경기 막판, 대한민국의 공격은 더욱 빛을 발하며 결정적인 득점을 올렸고, 마침내 23-22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전반은 강경민(SK슈가글라이더즈)의 템포 빠른 슛과 다양한 공격으로 3점 차까지 앞서며 주도권을 쥐었지만, 막판 실책으로 연속 실점하면서 11-10으로 팽팽한 가운데 마무리됐다. 협력 수비로 상대에게 쉬운 슛 기회를 내주지 않으면서 피지컬 차이를 극복하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첫 골을 기록한 강경민이 한 템포 빠른 바운드 슛으로 상대 골키퍼를 뚫으며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초반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2-3으로 역전당하고 실책으로 4-6까지 뒤졌다.

상대의 실책이 나오면서 6-6 동점을 만든 대한민국이 박새영(삼척시청) 골키퍼의 세이브에 힘입어 10-8, 2점 차까지 달아나며 주도권을 쥐었다. 강경민의 골로 11-8, 3점 차까지 달아난 후 서로 실책으로 공방전을 벌였다. 작전 타임 후 류은희(교리 아우디)와 강경민의 스카이 플레이가 골대에 맞으면서 달아나지 못한 대한민국이 연속 골을 허용하면서 11-10으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에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지만, 대한민국의 실책이 나오고, 상대 수비를 쉽게 뚫지 못하면서 14-16으로 역전당하며 흐름을 내줬다.

어려울 때 맏언니 류은희가 해결사로 나섰다. 류은희가 골을 넣어 1골 차로 따라붙더니, 강은혜(SK슈가글라이더즈)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하면서 대한민국이 2골을 연달아 넣어 19-19 동점을 만들었다. 김다영(부산시설공단)의 기습 슛까지 성공하면서 20-19로 역전에 성공하며 흐름을 가져왔다.

1골씩 주고받는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는데 해결사 강경민이 천금같은 결승 골에 성공하면서 23-21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아 결국 23-22로 승리를 확정했다.

대한민국은 류은희와 강경민이 6골씩 넣으며 공격을 이끌었고, 강은혜가 4개의 슛을 모두 성공시키며 팀의 승리에 일조했다. 박새영 골키퍼는 5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이제 대한민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오는 28일 슬로베니아와의 2차전을 앞두고 있다. 슬로베니아와의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8강 진출이 유력해지는 중요한 경기이다. 따라서 첫 경기의 승리에 만족하지 않고, 침착하게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림픽 첫 경기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둔 대한민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성과를 이어가며, 8강 진출과 더 나아가 메달 획득을 향한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편, A조에서 덴마크가 슬로베니아를 27-19로 이기고 대한민국과 나란히 1승을 거뒀다.


김원기기자 kaki1736@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