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예상 수준의 실적을 내놨다. 증권가에선 실적 우려로 이달 들어 주가가 하락한 데 따라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음달 말로 예정된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데이에서의 모멘텀도 기대되고 있다.

현대차는 2분기 매출 45조206억원, 영업이익 4조279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녀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6%와 0.7% 늘었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와 비슷한 수준이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소폭의 물량 증가와 양호한 차종별 매출 구성 비율(믹스), 환율 상승에 힙입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며 “하반기엔 글로벌 경기와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지만, 현대차는 유연한 생산 대응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로 전년 대비 4.9% 증가한 16조원을 제시하며 “북미와 인도 이외 지역의 수요 둔화 움직임으로 봤을 때 하반기에 실적 모멘텀 강화를 예상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7월 들어 주가가 하락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다는 평가다. 현대차 주가는 이달 들어 14.75% 하락했다. 이병근 LS증권 연구원은 “12개월 선행 이익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각각 3.9배와 0.6배로 저평가 국면”이라고 말했다.

실적 대신 주주환원 강화 방안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최대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28일 CEO 인베스터데이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컨퍼런스콜에서 기존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강조와 함께 중장기적인 방향성도 행사에서 밝힐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