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만난 해리스 "전쟁 끝내야…민간인희생 규모 심각우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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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후보 외교' 개시…이스라엘 방어권 지지하되 거침없는 쓴소리도
이스라엘 중시기조 유지하되, 지지층내 反이스라엘 여론 의식한 '줄타기'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방미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조기 종식을 촉구하고, 가자지구 민간인 사망과 열악한 인도적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자리를 사실상 예약한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회동했다.
대선 후보직에서 물러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체할 후보 자리를 굳힌 이후 처음 외빈과 회동하며 사실상 '대선후보'로서의 외교에 나선 격이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회동 후 기자들 앞에서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미국인 44명을 포함한 1천200여 명의 민간인을 살해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잔인한 테러리스트 조직"으로 규정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동시에 이스라엘의 자기방어 권리를 인정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흔들림 없는 지지를 네타냐후 총리에게 표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은 "총리에게 너무도 많은 민간인들의 죽음을 포함, 가자지구 인도적 고통의 크기에 대한 나의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고 밝혔다.
또 200만 명 이상의 가자지구 주민들이 식량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등의 "암울한 인도적 상황"에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고 해리스는 소개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는 이들 비극으로부터 얼굴을 돌릴 수 없다"며 "나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교전 중단 및 인질 석방을 위한 바이든 대통령의 이른바 '3단계 휴전안'을 강조한 뒤 "네타냐후 총리에게 합의를 매듭지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며 3단계 휴전안에 대한 수용을 압박했음을 시사했다.
또한 해리스는 "이스라엘이 안전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전쟁이 종식되어야 할 때"라며 "모든 인질이 석방되어야 하며,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고통은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또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자신들의 자유와 존엄, 자기 결정에 대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해리스 부통령은 "궁극적으로 나는 '2국가 해법'(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개별 독립국가로 공존하는 방안)에 헌신돼 있다"며 "이스라엘이 안전한 유대인 국가이자 민주주의 국가를 유지하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정당히 누릴 자격이 있는 자유와 안보, 번영을 실현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논의가 '흑백' 양단으로 치닫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문제의 복잡성과 역사를 이해하고, 테러·폭력을 규탄하고, 무고한 민간인 고통을 종식하고, 반유대주의 및 이슬람 혐오를 규탄하자고 미국민들에게 제안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의 회동 초반을 언론에 공개하긴 했지만 언론 앞에서 악수를 하고 간단한 인사말을 주고 받는 동안 특유의 호탕한 웃음을 보여주지 않는 등 다소 엄숙한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일부 영역에서 '상원의장'의 역할을 수행하는 부통령은 통상 외국 정상의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 때 하원의장 곁에 나란히 앉아왔지만, 해리스는 전날 네타냐후가 연설하는 상하원 합동회의장에 자리하지 않았다.
이런 해리스의 언행은 민주당 내부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과정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보인 친이스라엘 기조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작지 않은 상황에서 대선을 앞두고 신중한 행보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동의 맹방인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 및 지원의 원칙을 견지하되, 지지층 내부에서 점증하는 반이스라엘 목소리를 고려하는 '미묘한 줄타기'를 시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도 전쟁 장기화 국면 속에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와 비판을 병행하긴 했지만 해리스 부통령은 보다 더 적극적으로 지지층 내부의 목소리를 반영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이스라엘 중시기조 유지하되, 지지층내 反이스라엘 여론 의식한 '줄타기'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방미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조기 종식을 촉구하고, 가자지구 민간인 사망과 열악한 인도적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자리를 사실상 예약한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회동했다.
대선 후보직에서 물러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체할 후보 자리를 굳힌 이후 처음 외빈과 회동하며 사실상 '대선후보'로서의 외교에 나선 격이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회동 후 기자들 앞에서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미국인 44명을 포함한 1천200여 명의 민간인을 살해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잔인한 테러리스트 조직"으로 규정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동시에 이스라엘의 자기방어 권리를 인정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흔들림 없는 지지를 네타냐후 총리에게 표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은 "총리에게 너무도 많은 민간인들의 죽음을 포함, 가자지구 인도적 고통의 크기에 대한 나의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고 밝혔다.
또 200만 명 이상의 가자지구 주민들이 식량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등의 "암울한 인도적 상황"에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고 해리스는 소개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는 이들 비극으로부터 얼굴을 돌릴 수 없다"며 "나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교전 중단 및 인질 석방을 위한 바이든 대통령의 이른바 '3단계 휴전안'을 강조한 뒤 "네타냐후 총리에게 합의를 매듭지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며 3단계 휴전안에 대한 수용을 압박했음을 시사했다.
또한 해리스는 "이스라엘이 안전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전쟁이 종식되어야 할 때"라며 "모든 인질이 석방되어야 하며,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고통은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또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자신들의 자유와 존엄, 자기 결정에 대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해리스 부통령은 "궁극적으로 나는 '2국가 해법'(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개별 독립국가로 공존하는 방안)에 헌신돼 있다"며 "이스라엘이 안전한 유대인 국가이자 민주주의 국가를 유지하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정당히 누릴 자격이 있는 자유와 안보, 번영을 실현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논의가 '흑백' 양단으로 치닫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문제의 복잡성과 역사를 이해하고, 테러·폭력을 규탄하고, 무고한 민간인 고통을 종식하고, 반유대주의 및 이슬람 혐오를 규탄하자고 미국민들에게 제안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의 회동 초반을 언론에 공개하긴 했지만 언론 앞에서 악수를 하고 간단한 인사말을 주고 받는 동안 특유의 호탕한 웃음을 보여주지 않는 등 다소 엄숙한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일부 영역에서 '상원의장'의 역할을 수행하는 부통령은 통상 외국 정상의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 때 하원의장 곁에 나란히 앉아왔지만, 해리스는 전날 네타냐후가 연설하는 상하원 합동회의장에 자리하지 않았다.
이런 해리스의 언행은 민주당 내부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과정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보인 친이스라엘 기조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작지 않은 상황에서 대선을 앞두고 신중한 행보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동의 맹방인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 및 지원의 원칙을 견지하되, 지지층 내부에서 점증하는 반이스라엘 목소리를 고려하는 '미묘한 줄타기'를 시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도 전쟁 장기화 국면 속에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와 비판을 병행하긴 했지만 해리스 부통령은 보다 더 적극적으로 지지층 내부의 목소리를 반영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