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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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미국발 악재에 전날 8%대 급락한 가운데 증권가는 "매수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내년 상반기까지 이익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고,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일반 D램 등 업황도 긍정적이어서다.

26일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더할 나위 없을 정도"라며 "연간 영업이익은 올해 20조원, 내년 30조원을 웃돌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22만원에서 24만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 연구원은 △소비지표 둔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빅테크와 반도체의 차익실현 빌미가 되고 있는 점 △HBM 프리미엄이 약화할 가능성 등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업황과 실적만 놓고 보면 주가는 매수 가능권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28만원으로 내렸다. 이 증권사 류영호 연구원은 "경쟁사들의 HBM 시장 진입에 대한 우려 등 보수적인 관점을 반영해 눈높이를 낮추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낙폭은 과도하다"며 "보수적으로 접근해도 지금이 매수 적기"라고 말했다.

류 연구원은 "최근 AI 과잉투자와 경쟁사 진입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내년 HBM 물량까지 대부분 협의 완료된 데다, 하반기 전방산업 수요 회복이 더디더라도 HBM3E 비중 확대와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비중 증가로 실적 개선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통적인 제품 수요 회복과 함께 긍정적인 환경이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3분기부터 HBM3E 비중이 50%를 넘어가며 DRAM 매출과 영업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라고 말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액 16조4000억원, 영업이익 5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4.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를 웃돈 성적표다.

한편 SK하이닉스 주가는 이틀 연속 하락세다. 이날 오전 9시30분 현재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2.00%(3800원) 내린 18만6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