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검찰총장(왼쪽)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뉴스1
이원석 검찰총장(왼쪽)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뉴스1
이른바 ‘검찰총장 패싱’ 논란을 둘러싼 대검과 중앙지검 간 갈등이 봉합되는 모양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의 대면보고 자리에서 김건희 여사 수사와 관련해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지시했다. 이 지검장도 “대검찰청과 긴밀히 소통해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화답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지검장은 전날 대검찰청에서 열린 주례보고에 참석해 이 총장에게 김 여사 사건 등 수사 현안을 보고했다. 통상 매주 목요일 열리는 주례보고를 앞두고 이 지검장의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렸었다. 대검과 중앙지검 간 갈등이 커지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검찰 내부에서는 “확전을 막고 수사를 매듭짓기 위해 양측의 갈등이 봉합된 것 같다”는 평가가 나왔다. 사태의 본질인 김 여사 수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총장이 한발 물러섰다는 것이다. 이 지검장도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사건을 담당하는 수사팀과 식사를 하며 다독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진상파악 절차는 여전히 변수다. 대검은 총장 지휘권이 있는 명품가방 사건 조사 시작 이후에도 보고가 3시간가량 늦어진 경위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

수사팀은 김 여사 상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조사가 마무리된 지난 20일 오후 8시께 이 지검장에게 명품가방 수수 의혹 사건 조사 개시를 보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 지검장은 오후 11시10분께 이 총장에게 김 여사 조사 사실을 보고했다.

중앙지검은 명품가방은 조사 여부 자체가 유동적이었고, 경호처 부속청사는 보안 시설이라 검사들이 휴대전화를 반입할 수 없어 조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한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