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부동산 시장에서 전용면적 40㎡ 이하 초소형 아파트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월세 수요가 늘어나면서 임대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영향이다.

26일 한국부동산원 월간동향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전용 40㎡이하 월세가격지수는 104.5로 조사대상 면적 중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40㎡초과~60㎡이하(104.2) △60㎡초과~85㎡이하(102.7) △85㎡초과~102㎡이하(103) △102㎡초과~135㎡이하(101.8) △135㎡초과(101.6)으로 면적이 작을수록 가격이 높게 나타났다.

전용 40㎡이하 월세가격지수는지난해 8월부터 10개월 연속 상승세다. 빌라, 다세대주택 등 비아파트 전세사기 우려가 확산하면서 상대적 안정성이 높은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가 늘어난 까닭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는 올해 6월까지의 전세사기가 집중된 수도권 비아파트 전세 거래량(전용 40㎡이하)은 6만3045건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16.57%(1만4220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소형 아파트 월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매매시장에서도 초소형 아파트가 신고가를 갱신하는 등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 월세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을 확인한 투자자들의 발길이 더해져 매수세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6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우정에쉐르3’ 전용 39㎡는 6억4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전 최고가보다 9500만원 상승한 가격이다. 이달 강서구 등촌동 ‘가양역두산위브’ 전용 31㎡도 이전 최고가 대비 6500만원 오른 5억2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준서울’이라고 불리는 지역에서도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5월 광명시 ‘광명 푸르지오 센트베르’ 전용 36㎡는 4억2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으며, 지난 6월 구리시 ‘e편한세상인창어반포레’ 전용 39㎡도 5억250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한 업계 전문가는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소형 평형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전세 사기에 대한 우려로 수요자들이 초소형 아파트로 향하는 분위기”라며 “앞으로 1~2인 가구가 많이 분포된 서울과 준서울권 지역의 초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