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자동차株…포드, 15년 만에 최대 급락
자동차 제조사들이 이번 실적발표 기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 포드 주가가 15년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포드 주가는 18.36% 떨어져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1월 19일(-25.0%) 이후 15년여 만에 최대 하락률을 찍었다.

포드는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전망치 67센트에 못 미치는 47센트에 그쳤다고 전날 발표했다.

2분기 기존 판매차량에 대한 보증수리 비용이 전 분기 대비 8억 달러(약 1조1천억원)나 급증하면서 이익을 갉아먹었고, 2분기 전기차 부문의 이자·법인세 차감 전 영업손실(EBIT)도 11억4천만 달러(약 1조5천억원)로 집계됐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포드의 실적 부진에 대해 경쟁사 제너럴모터스(GM)의 실적 호조와 비교할 때 "특별히 놀랍다"고 평가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푸조·지프 등 유명 브랜드를 보유한 제조업체 스텔란티스도 실망스러운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날 뉴욕증시에서 주가가 7.7% 하락, 52주 신저가 수준에 근접했다.

스텔란티스는 미국 내 판매 부진 등의 여파로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8%나 급감, 56억 유로(약 8조 4천억원)에 그쳤다.

스텔란티스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최고경영자(CEO)는 상반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면서 어려운 업황 및 자신들의 경영 이슈를 이유로 들었다.

앞서 GM은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고 연간 가이던스(실적 예상치)를 상향했음에도 23일 주가가 6.4% 급락 마감한 바 있으며, 25일에도 5.08% 떨어졌다. GM의 이번 주 주가 하락률은 8.6%다.

전기차 대장주인 테슬라 역시 실적 발표 후 24일 주가가 12.33%나 급락한 바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현대차가 전날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이날 오전 10시 10분 기준 주가는 5.96% 하락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