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 전 대위./사진=뉴스1
이근 전 대위./사진=뉴스1
해군 출신 유튜버 이근 전 대위가 구제역(본명 이준희)의 영장실질심사를 참관하기 위해 26일 수원지법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위는 "구제역, 오늘 구속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수원지법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유튜버 구제역과 주작감별사(본명 전국진) 등 2명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을 협박해 5500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르면 당일 오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위와 구제역은 갈등을 빚어왔다. 과거 이 전 대위의 여권법위반·도주치상 혐의 첫 공판에 구제역이 와 소란이 불거진 바 있다. 이 전 대위는 자신과 구제역의 갈등이 쯔양 사건이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지난 11일 이 전 대위는 유튜브 채널 '록실'(ROKSEAL) 커뮤니티에 "구제역이 내 얼굴에 (핸드폰) 카메라를 들이대서 그 핸드폰을 박살 낸 적이 있다"며 "그 핸드폰을 (수리) 맡기다 녹음파일들이 유출돼 (쯔양 협박 등이) 세상에 공개가 됐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구제역은 '핸드폰 정보가 유출된 건 이 씨 때문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 전 대위는 "아마 그 핸드폰은 맞을 것이다. 그런데 나 때문이 아니라 아마 '아카라카초' 때문에 이게 나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아카라카초는 쯔양 협박 녹취록을 최초 공개한 유튜버다.

이 전 대위는 기자들에게 "구제역이랑 되게 오랫동안 싸웠다"며 "왜냐하면 그놈(구제역)이 나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를 4년 넘게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웹 예능 '가짜사나이' 이후부터 계속해 왔는데, 지금까지 고소를 7번 했다"며 "우리 재판 선고일이 지난 18일이었는데, 쯔양 사건과 병합되면서 9월로 미뤄졌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명예훼손 소송을 진행 중이다. 수원지법 형사11단독 김수정 부장판사는 당초 지난 18일 이 씨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구제역에 대한 1심 선고를 내리려다 9월 12일 변론을 재개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이 전 대위는 일명 '사이버레커'(악성 콘텐츠 게시자)에 대한 처벌이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이버레커는 유명인 관련 이슈를 악의적으로 편집해 비난하는 유튜버를 뜻한다.

이 전 대위는 "쯔양뿐 아니라 나하고 되게 가까운 분들도 (사이버레커에) 많이 당했다"며 "유튜브 때문에 약자를 이용해 불법적으로 인플루언서나 연예인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는 나쁜 놈들이 너무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람들을 없애야 하는데, 아직 법이 너무 약해 못 없애고 있다"며 "쯔양한텐 내가 정말 미안하고 마음도 아픈데, 앞으론 진짜 이런 사이버레커들 나오면 강력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