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 진천공장. 사진=한화큐셀 제공
한화큐셀 진천공장. 사진=한화큐셀 제공
한화그룹이 한화솔루션 태양광 부문 자회사 한화큐셀과 석유화학 부문 자회사 한화케미칼의 대표를 교체하기로 했다. 한화는 두 분야의 실적이 악화되고 중국 저가제품 범람·미국 대선 등 대외 변수에 대한 불안이 커지자 정기 인사시즌보다 한달 빨리 인사를 단행했다.

26일 한화그룹은 한화큐셀 신임 대표로 홍정권 한화큐셀 전략실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홍 내정자가 엔지니어 출신으로 한화그룹에서 제조, R&D, 사업기획, 전략, M&A 등 다양한 분야의 직무 경험을 쌓은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한화큐셀은 태양광 패널 판매업체에서 태양광 패널·에너지저장장치(ESS)·금융지원상품·유지보수 등 관련한 모든 제품 및 서비스를 판매하는 회사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금까지 해오던 태양광 패널 판매만으로는 중국의 저가 공세를 이겨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화큐셀은 올해 2분기 영업손실 91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회사는 다양한 직책을 거친 홍 내정자가 태양광 관련 여러 사업들을 융합할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구영 현 한화큐셀 대표는 한화솔루션의 전략부문 사장으로 이동한다. 주로 미국 대관 관련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연말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정부가 들어설 경우 미국의 신재생에너지 관련 정책이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화큐셀의 최대 고객처가 미국인 만큼 새로운 정책 환경을 대비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란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한화케미칼 신임 대표로는 남정운 여천NCC 대표가 내정됐다. 남 내정자는 한화케미칼, 한화토탈에너지스 사업부장 등을 역임하며 화학사업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췄다는 평가다. 석유화학 부문 역시 중국산 저가 범용 제품의 범람으로 위기에 빠진 상태다. 한화케미칼은 올해 2분기 영업손실 174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방향 전환이 절실한 상황이다. 남 대표는 한화케미칼의 스페셜티 제품 비중 확대를 목표로 회사를 이끌 예정이다. 남이현 현 한화케미칼 대표는 한화솔루션에서 경영 자문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새로운 여천NCC대표에는 김명헌 한화임팩트 사업부장이 내정됐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