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해외출장 전 분향소 찾아…최태원 "베트남 발전에 든든한 동반자될것"
신동빈 이어 허태수·조현준·조현상 등도 잇따라 조문

지난 19일(현지시간) 별세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주한 베트남대사관에 국내 재계 총수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였던 쫑 서기장은 2011년 서기장직에 오른 뒤 14년간 권좌에 머무르면서 베트남전이 끝난 1975년 이후 최장수 서기장으로서 베트남을 통치해 온 인물로, 국내 재계 총수를 비롯한 기업인들과도 인연을 맺어왔다.

재계 총수들, '베트남 권력 1위' 조문 행렬…"양국 발전 기여"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최근 해외 출장에 앞서 주한 베트남대사관에 마련된 고인의 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부 호 주한 베트남대사를 만나 베트남 국민에게 애도를 표했다.

이 회장은 조문록에 '베트남 국민과 한마음으로 서기장님의 명복을 빕니다.

고인의 강한 신념과 영도력을 늘 기억하며 베트남과 한국의 발전에 더욱 힘쓰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 회장은 앞서 2014년 10월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방문한 쫑 서기장을 맞아 삼성전자의 베트남 사업 현황을 설명하고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한 바 있다.

재계 총수들, '베트남 권력 1위' 조문 행렬…"양국 발전 기여"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전날 주한 베트남대사관을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최 회장은 조문록에 '베트남의 번영을 위해 헌신하신 서기장님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유가족과 베트남 국민에게 깊은 애도와 추모의 뜻을 전하며, 앞으로도 베트남의 발전에 한국 경제가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최 회장은 앞서 지난해 6월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 당시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동행해 쫑 서기장과 만났다.

대한상의는 1992년 양국 수교 직후 베트남상공회의소와 함께 한·베트남 경제협력위원회를 설립, 양국 간 민간 경제협력에 기여해왔다.

재계 총수들, '베트남 권력 1위' 조문 행렬…"양국 발전 기여"
베트남은 지난해 한국의 3번째 교역대상국으로, 현재 8천800여개의 기업이 진출해 있다.

이에 베트남 현지에서 활발하게 사업 중인 총수들의 애도 발걸음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전날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이갑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장과 함께 주한 베트남대사관을 찾아 조의를 표했다.

신 회장은 최근 2년 새 베트남을 3번이나 방문할 정도로 현지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GRS가 롯데리아 브랜드로 베트남에 처음 진출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총 19개 계열사가 현지에 진출해 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 그룹 유통 계열사의 베트남 현지 법인장도 고인의 시신이 안치된 현지 국립장례식장에서 조문했다.

현지 사업장은 반기를 게양하고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내 롯데 로고를 흑백으로 바꿨다.

재계 총수들, '베트남 권력 1위' 조문 행렬…"양국 발전 기여"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허윤홍 GS건설 사장과 함께 조문했다.

허 회장은 조문록에 '베트남과 대한민국의 경제협력과 발전을 위해 공헌하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고 베트남 국민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재계 총수들, '베트남 권력 1위' 조문 행렬…"양국 발전 기여"
조현준 효성 회장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도 이날 차례로 분향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조 회장은 지난 2014년 한국을 방문한 쫑 서기장을 만나 베트남과 효성의 긴밀한 협력과 지속적인 투자로 베트남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전하는 등 오랜 인연을 이어왔다.

대한상의 한·베트남 경제협력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 부회장은 조문록에 '한국과 베트남은 가족과 같은 나라'라며 '양국의 발전을 위해 한·베트남 경협위원장으로서 한국 경제인, HS효성과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적고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효성은 2007년 베트남에 처음 진출한 이후 현재까지 약 35억달러를 투자하며 글로벌 전초 기지로 육성해왔다.

이밖에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등도 주한 베트남대사관을 찾아 쫑 서기장을 조문하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