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석 PD, 정종연 PD/사진=넷플릭스
이재석 PD, 정종연 PD/사진=넷플릭스
'더 인플루언서', '데블스플랜' 등 대결 프로그램에서 의도치 않게 직면하는 스포일러 문제에 대해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인플루언서' 연출을 맡은 이재석 PD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예능 페스티벌에서 "사전제작으로 만들어지다 보니 스포일러 문제는 있다"며 "앞으로 시청하는 사람들의 재미를 위해 정확히 말할 수 없지만, 제작진 입장에선 속상하긴 하다. 담배가 많이 늘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저희 프로그램은 스포일러와 상관없이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거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더 인플루언서'는 최고의 화제성을 가진 1인의 인플루언서를 가리는 프로그램. 영향력이 곧 몸값이 되는 대한민국 인플루언서 77인 중 최고의 영향력을 가진 사람을 찾기 위해 경쟁하는 소셜 생존 서바이벌 예능이다. 장근석, 이사배, 빠니보틀, 진용진, 심으뜸, 대도서관을 비롯해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아프리카TV 등 다양한 소셜 플랫폼에서 무려 '1억2000만 명'의 팔로어를 모으며 영향력을 검증받은 77인이 극한 경쟁에 뛰어든다.

하지만 오는 8월 6일 첫 공개를 앞둔 상황에서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스포일러가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넷플릭스 '데블스플랜2' 연출을 맡은 정종연 PD 역시 "저희가 할 수 있으면 '문제 있으면 물어내' 정도인데, 저희가 출연자를 검증할 수 있는 영역이 한정돼 있다"며 "사찰, 수사가 될 수 있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없다는 걸 서약하고,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이렇게 하자'라는게 최선이다. 그런데도 사고가 난다"며 "이건 신의 영역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이번에 신점을 보러 가서 출연진 문제가 없는지 물어봤는데, 없다고 하더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유기환 넷플릭스 디렉터는 "일반인 출연진 이슈가 많다 보니 스포일러가 아니더라도 논란 사고가 계속 나온다"며 "출연 계약서에 비밀 유지 서약이 들어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스포일러도 많고, 때론 저희가 봐도 놀랄 때도 많은데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끝까지 보고 판단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출연자들에게 촬영하면서 정신과 상담 등을 지원하긴 하지만, 녹화 이후 시청자들에게 자신에게, 주변 사람에게 막강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지점이 있다는 걸 염두에 둬서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