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이 쭉쭉…"점심엔 무조건 먹어요" 2030 푹 빠진 음식 [김세린의 트렌드랩]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6회
'맛있는 다이어트' 트렌드…발효유제품 관심↑
'그릭요거트' 시장 고성장…식품업계 경쟁 치열
고단백·저당·락토프리…제품력·마케팅 강화 나서
커지는 국내 발효유 시장…2026년 2조원 전망
'맛있는 다이어트' 트렌드…발효유제품 관심↑
'그릭요거트' 시장 고성장…식품업계 경쟁 치열
고단백·저당·락토프리…제품력·마케팅 강화 나서
커지는 국내 발효유 시장…2026년 2조원 전망
“‘간헐적 단식’을 하면서 그릭요거트를 자주 먹고 있어요. 고단백·저지방 식품이라는데 다이어트에 딱 좋더라고요. 주로 점심에 그릭요거트에 과일이나 시리얼, 오트밀, 알룰로스를 토핑으로 비벼 먹고 있어요.”
얼마 전 예비 신부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같은 글이 올라왔습니다. 다이어트 관련 커뮤니티도 분위기는 비슷합니다. “다이어트 메뉴로 그릭요거트를 많이 추천받아서 대량 구매한 뒤 소분해 먹고 있다”, “간단하게 아침이나 점심 먹을 때 그릭요거트를 먹으면 포만감도 좋고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등 글이 이어졌습니다.
건강하고 간편한 한 끼 식사 대용으로 요거트가 인기를 끌자 일반 요거트보다 당류 함량은 낮고 단백질 함량은 높은 그릭요거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발효 유제품 ‘호상 요거트’(떠먹는 요거트)에 해당하는 그릭요거트는 산미가 느껴지는 맛과 흘러내리지 않을 정도로 단단한 질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 헬스지는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그릭요거트를 선정하며 “장 건강에 도움을 주고 칼슘, 단백질 등 영양성분이 풍부하다”고 평가했습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 그릭요거트가 들어온 지 10년이 넘었으나 본격적인 붐이 일어난 것은 2018년~2019년경부터입니다. 최근 들어 그릭요거트는 반짝인기를 얻고 사라지는 디저트가 아닌, 아침 식사 대용 및 다이어트 식품으로 자리 잡으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운동과 식단이 바탕이 된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로 자리 잡았기 때문입니다.
그릭요거트를 앞세운 브랜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해외 유명 요거트 브랜드가 시중에 판매되고 있으나 구매 접근성이 쉽고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국산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식품 기반 바이오테크 기업 스위트바이오가 선보인 ‘그릭데이’의 성장세가 눈에 띕니다. 이 회사는 그릭요거트 다이어트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261억원을 달성했는데 2022년 매출 180억 대비 45%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회사에 따르면 그릭데이 시그니처와 라이트 상품은 올해 초 기준 누적 판매 개수 2000만개를 돌파했습니다. 그릭데이 시그니처는 유청을 85%까지 제거해 전통 그릭요거트보다 꾸덕꾸덕하고 신맛이 적은 것이 특징입니다. 고소한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입맛을 반영한 ‘한국식 그릭요거트’에 가깝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라이트 제품은 저당, 저칼로리로 부드러운 식감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하기 위해 내놨다고 합니다.
업계에서는 제품 용량을 다양화해 소비자 선택지를 넓혀가는 행보도 보입니다. 풀무원다논은 지난 5월 ‘그릭 시그니처 설탕 무첨가 플레인 150g’을 출시해 기존 제품 대비 1.8배 키운 그릭요거트를 선보였습니다. 150g은 소분할 필요 없이 한 끼 식사 혹은 간식으로 넉넉하게 즐길 수 있는 양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그릭요거트 소비자들과 접점을 늘릴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동원F&B도 지난 4월 ‘덴마크 그릭 오리지널’을 출시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회사는 유청을 두 번 분리하는 이중 유청 분리 공법을 사용해 제품을 개발했는데요. 동원F&B 관계자는 “요거트 질감은 더 꾸덕꾸덕하면서도 부드러운 크림을 추가해 고소함을 더하는 식으로 차별화를 줬다”고 전했습니다. 지난달 회사는 건강과 재미를 추구하는 MZ(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하고자 브랜드 크로우캐년와 협업, 한정판 제품도 내놨습니다. 편의점에서의 그릭요거트 매출 상승세도 눈에 띕니다. GS25는 올해 상반기 그릭요거트 매출 신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139.3% 늘었다고 지난 26일 밝혔습니다. 이 기간 그릭요거트 매출 비중은 22년 5.2%에서 40%로 크게 늘었습니다. 인기에 힘입어 회사는 유명 요거트 업체와 손잡고 신제품을 출시했는데요. 지난 4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이 난 프랜차이즈 브랜드 ‘요아정’(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과 협력해 딸기초코쉘요거트바를 내놨습니다.
제품이 출시한 지 한 달도 안 돼 입소문이 나 인기 상품군에 올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GS25에 따르면 이 제품은 출시 20여일 만에 편의점 내 500여 종 아이스크림 매출 순위 TOP10, 바 아이스크림 카테고리 4위에 올랐습니다. 출시 5일(7월 4일부터 8일) 대비 최근 5일간(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딸기초코쉘요거트바 매출 신장률은 18.3%를 기록했습니다. GS25 관계자는 “‘건강을 위한 한 끼+디저트 조합’으로 만든 요거트 메뉴는 이제 간식이 아닌 한 끼 식사 대체품으로 인기가 높아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앞으로 그릭요거트와 같은 액상·드링크(음용) 형태 발효유 유제품의 성장세가 기대됩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오는 2026년 국내 발효유 시장이 2조2498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아이큐(NIQ)코리아는 지난해 국내 그릭요거트 오프라인 시장 규모가 약 667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46.2% 성장했으며, 호상(떠먹는) 발효유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오종민 스위트바이오 대표는 “그릭요거트는 국내 발효유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지만, 지속해서 성장할 것은 분명하다”며 “현재는 주로 20~30대 여성들의 구매 비율이 높다. 그릭요거트의 영양 성분을 고려하면 성장기 아이들, 칼슘이 필요한 시니어에게도 좋은 이점이 있어 소비하는 연령층은 향후 더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얼마 전 예비 신부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같은 글이 올라왔습니다. 다이어트 관련 커뮤니티도 분위기는 비슷합니다. “다이어트 메뉴로 그릭요거트를 많이 추천받아서 대량 구매한 뒤 소분해 먹고 있다”, “간단하게 아침이나 점심 먹을 때 그릭요거트를 먹으면 포만감도 좋고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등 글이 이어졌습니다.
건강하고 간편한 한 끼 식사 대용으로 요거트가 인기를 끌자 일반 요거트보다 당류 함량은 낮고 단백질 함량은 높은 그릭요거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발효 유제품 ‘호상 요거트’(떠먹는 요거트)에 해당하는 그릭요거트는 산미가 느껴지는 맛과 흘러내리지 않을 정도로 단단한 질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 헬스지는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그릭요거트를 선정하며 “장 건강에 도움을 주고 칼슘, 단백질 등 영양성분이 풍부하다”고 평가했습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 그릭요거트가 들어온 지 10년이 넘었으나 본격적인 붐이 일어난 것은 2018년~2019년경부터입니다. 최근 들어 그릭요거트는 반짝인기를 얻고 사라지는 디저트가 아닌, 아침 식사 대용 및 다이어트 식품으로 자리 잡으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운동과 식단이 바탕이 된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로 자리 잡았기 때문입니다.
그릭요거트를 앞세운 브랜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해외 유명 요거트 브랜드가 시중에 판매되고 있으나 구매 접근성이 쉽고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국산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식품 기반 바이오테크 기업 스위트바이오가 선보인 ‘그릭데이’의 성장세가 눈에 띕니다. 이 회사는 그릭요거트 다이어트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261억원을 달성했는데 2022년 매출 180억 대비 45%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회사에 따르면 그릭데이 시그니처와 라이트 상품은 올해 초 기준 누적 판매 개수 2000만개를 돌파했습니다. 그릭데이 시그니처는 유청을 85%까지 제거해 전통 그릭요거트보다 꾸덕꾸덕하고 신맛이 적은 것이 특징입니다. 고소한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입맛을 반영한 ‘한국식 그릭요거트’에 가깝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라이트 제품은 저당, 저칼로리로 부드러운 식감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하기 위해 내놨다고 합니다.
업계에서는 제품 용량을 다양화해 소비자 선택지를 넓혀가는 행보도 보입니다. 풀무원다논은 지난 5월 ‘그릭 시그니처 설탕 무첨가 플레인 150g’을 출시해 기존 제품 대비 1.8배 키운 그릭요거트를 선보였습니다. 150g은 소분할 필요 없이 한 끼 식사 혹은 간식으로 넉넉하게 즐길 수 있는 양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그릭요거트 소비자들과 접점을 늘릴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동원F&B도 지난 4월 ‘덴마크 그릭 오리지널’을 출시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회사는 유청을 두 번 분리하는 이중 유청 분리 공법을 사용해 제품을 개발했는데요. 동원F&B 관계자는 “요거트 질감은 더 꾸덕꾸덕하면서도 부드러운 크림을 추가해 고소함을 더하는 식으로 차별화를 줬다”고 전했습니다. 지난달 회사는 건강과 재미를 추구하는 MZ(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하고자 브랜드 크로우캐년와 협업, 한정판 제품도 내놨습니다. 편의점에서의 그릭요거트 매출 상승세도 눈에 띕니다. GS25는 올해 상반기 그릭요거트 매출 신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139.3% 늘었다고 지난 26일 밝혔습니다. 이 기간 그릭요거트 매출 비중은 22년 5.2%에서 40%로 크게 늘었습니다. 인기에 힘입어 회사는 유명 요거트 업체와 손잡고 신제품을 출시했는데요. 지난 4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이 난 프랜차이즈 브랜드 ‘요아정’(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과 협력해 딸기초코쉘요거트바를 내놨습니다.
제품이 출시한 지 한 달도 안 돼 입소문이 나 인기 상품군에 올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GS25에 따르면 이 제품은 출시 20여일 만에 편의점 내 500여 종 아이스크림 매출 순위 TOP10, 바 아이스크림 카테고리 4위에 올랐습니다. 출시 5일(7월 4일부터 8일) 대비 최근 5일간(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딸기초코쉘요거트바 매출 신장률은 18.3%를 기록했습니다. GS25 관계자는 “‘건강을 위한 한 끼+디저트 조합’으로 만든 요거트 메뉴는 이제 간식이 아닌 한 끼 식사 대체품으로 인기가 높아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앞으로 그릭요거트와 같은 액상·드링크(음용) 형태 발효유 유제품의 성장세가 기대됩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오는 2026년 국내 발효유 시장이 2조2498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아이큐(NIQ)코리아는 지난해 국내 그릭요거트 오프라인 시장 규모가 약 667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46.2% 성장했으며, 호상(떠먹는) 발효유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오종민 스위트바이오 대표는 “그릭요거트는 국내 발효유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지만, 지속해서 성장할 것은 분명하다”며 “현재는 주로 20~30대 여성들의 구매 비율이 높다. 그릭요거트의 영양 성분을 고려하면 성장기 아이들, 칼슘이 필요한 시니어에게도 좋은 이점이 있어 소비하는 연령층은 향후 더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최근엔 ‘트렌드가 없는 게 트렌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젊은 층이 찾는 트렌드는 빠르게 변합니다. ‘왜 이걸 먹고, 찾고, 즐기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던 젊은 문화. 유통업계는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층이 즐기는 것들이 기업 마케팅 활동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여깁니다. 다양한 트렌드를 다루고 연구하는 김세린의 트렌드랩(실험실)에서는 ‘요즘 뜨는 것들’을 소개합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