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심야 회의에 저녁 식사 시간 30분 주기도…보좌진들 불만 노출
사상 초유 '장관급 3일' 이진숙 청문회…강행군에 119 출동도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여야의 치열한 공방 속에 사상 초유의 장시간 동안 강행군으로 진행되고 있다.

26일 국회에 따르면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2000년 이후 장관급 후보자 청문회가 사흘 동안 이뤄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인사청문회법은 '청문회 기간은 3일 이내로 한다'고만 정하고 있지만 장관급은 하루, 총리급은 이틀 동안 청문회를 하는 것이 그간의 관례였다.

총리급에서도 3일 인사청문회를 한 사례는 정홍원·황교안 국무총리 정도로 매우 드물다.

기간이 길 뿐 아니라 일정도 빡빡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 후보자 청문회는 24일과 25일 각각 오전 10시에 시작해 자정께 차수 변경을 한 다음 새벽 1시까지 진행됐다.

첫째 날 점심 식사를 위한 정회는 오후 1시43분에서야 이뤄졌고 그나마도 50여분에 불과했다.

저녁 식사를 위한 정회 시간은 오후 8시 55분부터 31분뿐이었다.

이처럼 연일 강행군이 이어지면서 청문회를 지원하는 과방위원 보좌진 및 방통위 직원들에게 과부하가 걸렸다.

청문회 이틀째인 25일에는 방통위 직원 한 명이 건강 문제를 호소, 119구급대가 국회로 출동하기도 했다.

방통위원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김현 의원은 기자들에게 "원래 약간 아픈 분인데 쓰러지지는 않았다"며 "자리에 앉아있다가 발견돼서 이석을 하도록 했고 이후 집으로 간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신성범 의원은 "이틀 하는 인청(인사청문회)도 웃기는데 밥 때도 안 주는 건 진짜 짜증남", "점심 정회를 40분? 문제 심각하네" 등 내용이 담긴 국회 보좌진 익명 단체 대화방을 청문회 도중 공개하기도 했다.

일단 청문회는 오늘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지만, 과방위의 검증 활동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토요일인 27일에도 과방위원들이 이 후보자의 법인카드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대전 MBC에 현장 검증을 갈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