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그린 대표 "강철멘털과 유리멘털은 한끗 차…'마음근육'에 달렸다"
“스포츠 챔피언과 같은 ‘강철멘털’과 연약한 ‘유리멘털’ 사이 가장 큰 차이는 습관화입니다. 운동으로 몸의 근육을 키우듯 누구나 마음의 근육을 단련할 수 있습니다.”

정그린 그린코칭솔루션 대표(사진)는 2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쟁이 치열한 현대사회에서 생존의 열쇠이자 무기는 마음가짐”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책 <이기는 멘탈>을 냈다.

정 대표는 20대부터 사람의 마음에 관심이 많았다. 해외에서는 기업인 등이 자신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심리코치의 도움을 받는다는 데 흥미를 느꼈다. 그러다가 부친을 갑작스럽게 잃으면서 ‘진짜 하고 싶은 일(심리코치)을 꿈으로만 남기지 말고 실현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심리코치라는 직업을 초기에는 모두가 낯설어했지만, 임직원 리더십 등 역량 향상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의 수요가 있었다.

이어 우연한 계기로 골프 선수 박인비, 리디아 고, 고진영과 피겨 선수 차준환, 탁구 선수 신유빈 등 스포츠 챔피언들의 심리코치를 맡으며 ‘강철멘털의 비밀’에 좀 더 다가설 수 있었다. 지금까지 정 대표가 심리코칭한 스포츠 선수는 100명 이상이다.

정 대표는 멘털을 ‘마음의 근육’이라고 정의했다. 타고난 정도야 각자 다를 수 있지만 꾸준한 훈련과 노력으로 마음을 강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정 대표는 이기는 멘털이란 ‘어떤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처하는 삶의 태도’라고 정의했다. 강철같이 단단하기만 한 게 아니라 실패에서 배워서 극복하고 강점을 키울 수 있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누구보다 강한 마음을 지녔을 듯한 스포츠 챔피언이나 최고경영자(CEO)가 심리코칭을 받을 필요가 있을까? 이에 대해 정 대표는 “아무리 강한 멘털의 소유자라도 매번 경쟁과 승부에 노출되면 힘들 수밖에 없다”며 “1등 또는 우승이 인생을 전부 채워줄 수는 없다”고 했다. 강도는 다소 다를지언정 평범한 사람들도 자주 겪는 상황이다.

정 대표는 마음 단련의 4단계로 자기 파악, 목표 설정, 행동 변화, 습관화를 제시했다. 자신의 강점과 감정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1단계와 꾸준한 습관으로 몸에 배도록 하는 4단계가 가장 어렵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 대표는 “자신을 알기 위해 고통스럽더라도 틀을 깨야 하고, 소소한 일부터 습관으로 만들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규칙적으로 달리기를 하는 등 좋은 습관을 들여 작은 성취감을 쌓고 그 행동을 이어가다 보면 어느새 달라진 자신을 만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스포츠 챔피언들은 싫더라도, 힘들더라도 참고 묵묵히 해 나가는 끈기와 근성을 갖췄다”며 “성장을 위한 규칙을 지킨다는 점이 위대한 챔피언들의 비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겉으로는 강하고 화려해 보이지만 마음이 여린 사람도 많고,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 오래 몸담으면서 후천적으로 마음이 더 강해지기도 했다”고 했다.

모두가 인생에서 몇 번의 슬럼프를 겪는다. 정 대표는 “지금 이 순간의 고통에만 꽂혀 있지 말고 모든 게 지나간다는 진리를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문화가 완벽주의와 겸손을 추구하다 보니 막상 자신의 장점을 저평가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며 “포기하고 싶은 순간을 이겨내고 새롭게 도전한다면 누구든 최고의 승부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글=이고운/사진=임대철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