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진이 2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년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랭킹 라운드에서 1위를 차지한 뒤 과녁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우진이 2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년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랭킹 라운드에서 1위를 차지한 뒤 과녁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 예술과 문화의 중심지 프랑스 파리에서 100년 만에 세계인의 축제가 열렸다. 27일 오전 2시30분(현지시간 26일 오후 7시30분) 센강 수상 행진 개회식을 시작으로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이 17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파리에서 하계올림픽이 열린 것은 1900년, 1924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파리는 경기장을 벗어나 사상 최초로 센강에서 야외 개회식을 열고, 파리를 대표하는 문화 유적에서 경기를 치르며 올림픽을 보는 재미를 더한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처음 열린 올림픽으로, 남녀 참가 선수의 성비가 균형을 이룬 최초의 올림픽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파리에서 세 번째 올림픽…한국 첫 출전

앞서 열린 두 번의 파리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 대한민국은 정부 수립 이후 처음으로 파리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데 도전한다. 여자 핸드볼을 제외한 단체 구기종목의 집단 부진 때문에 대한민국은 21개 종목에 선수 143명만 파견했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48년 만의 최소 인원이다.

비록 소수지만 정예로 멤버를 꾸린 한국 선수단은 지난 18일 문을 연 선수촌으로 이동했다. 금메달을 5개 이상 획득해 종합 순위 15위에 오르는 것이 목표다.

대회 시작 전부터 한국 선수단은 기세를 올렸다. 대회 개막 전 사전 경기로 25일 열린 남녀 양궁 랭킹 라운드에서 한국 대표팀은 남녀 개인, 단체, 혼성전 5개 종목 모두 1위를 석권하며 금메달 독식 가능성을 키웠다. 8강 진출을 목표로 내건 여자 핸드볼 대표팀도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버거운 독일에 짜릿한 한 점 차 역전승을 거둬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한국 선수단의 사기가 오른 만큼 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묻어난다. 미국 데이터업체 그레이스노트는 한국이 금메달 9개를 획득해 종합 10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골든데이’는

한국은 27일부터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에 나선다.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2021년 도쿄 대회까지 4회 연속 개막 후 첫날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2008년 8월 8일 개막한 베이징올림픽 때는 8월 9일 유도 최민호가 시상대 맨 위에 올랐고, 2012년 런던에서는 역시 개막 다음날인 7월 28일 사격 진종오가 금빛 총성을 울렸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개막 다음날 금메달 소식이 들려왔다. 코로나19로 1년 늦춰져 2021년 열린 도쿄 대회에서는 양궁 혼성 단체전이 첫 금메달을 안겼다.

올해 파리에서도 개막 첫날 금메달 기대 종목이 펼쳐진다. 한국 선수단 ‘1호 금메달’의 강력한 후보는 수영 남자 자유형 400m에 출전하는 김우민이다.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은 한국시간 28일 오전 3시42분에 시작할 예정이다.

펜싱 남자 사브르 오상욱·구본길, 여자 에페 송세라·강영미 등도 ‘첫 금 찌르기’에 도전한다. 펜싱 결승 일정은 28일 오전 4시30분 여자 에페, 4시55분 남자 사브르로 이어진다.

이번 대회에서 대한민국의 100번째 금메달 주인공이 나올지도 관심사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 레슬링 자유형 62㎏급에서 양정모가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대한민국은 2021년 도쿄 대회까지 96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