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외무상과 라오스서 8개월만에 회담 후 日 취재진에 언급
中왕이, 오염수 신경전 속 "가능하면 조기에 해법 찾을 필요"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이 26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중일 외교장관 회담을 했다고 교도통신과 일본 공영방송 NHK가 보도했다.

중일 외교 수장이 대면한 것은 지난해 11월말 부산에서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 때 만난 이후 8개월 만이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이날 약 50분간 진행된 회담에서 왕 주임은 모두 발언을 통해 "함께 곤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양국 간 논의를)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양국에는 가능성과 함께 어려운 현안이 적지 않다"며 "쌍방 노력으로 전진할 수 있도록 중층적이고 끈질긴 대화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두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 간 주요 쟁점인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 문제로 다시 신경전을 벌였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왕 주임에게 오염수 방류 안전성을 설명하고 중국이 대항 조치로 취한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를 철폐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이에 반해 왕 주임은 관계국이 참가하는 장기적인 오염수 감시 체제 구축을 재차 요구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다만 왕 주임은 회담 이후 오염수 문제에 대해 일본 취재진에 "가능하면 조기에 해결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양국이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에 중국 측이 설치한 부표 철거, 중국 당국이 구속한 일본인 조기 석방 등도 촉구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