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 바람 부는 슈퍼카...‘K배터리 잡아라’
<앵커>

대당 가격이 수억 원을 호가해 ‘슈퍼카’로 불리는 초고가 수입차들이 전기차 캐즘(Chasm)에도 불구하고 빠른 속도로 전동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슈퍼카 업체들은 값싼 중국산 배터리 대신 고품질의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배창학 기자입니다.

<기자>

람보르기니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우르스 SE’가 최근 한국에 출시됐습니다.

스테판 윙켈만 람보르기니 회장은 "우루스 SE 출시 등 람보르기니의 전동화 로드맵 전략을 따라 한 걸음씩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3억 원을 호가하는 슈퍼카 우르스 SE는 전기로만 최대 60km, 최고 속도 135km로 주행할 수 있고 전작 대비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이 80% 줄었습니다.

현존하는 슈퍼카 가운데 전기로 가장 빠르고 오래 달릴 수 있고 친환경적인 차량 중 하나입니다.

차에는 삼성SDI가 만든 최고급 사양의 25.9킬로와트시(kWh)의 리튬이온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 팩이 탑재됐습니다.

삼성SDI의 슈퍼카용 배터리는 기존 범용 배터리보다 무게가 가볍고 출력이 높습니다.

람보르기니의 요구에 따라 성능이 개량된 것입니다.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 / 람보르기니 아태지역 총괄: 삼성SDI의 배터리는 람보르기니의 차량과 잘 맞는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테판 윙켈만 회장은 삼성SDI를 포함한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방한 일정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슈퍼카 브랜드의 전기차는 가격보다 품질이 중시되기 때문에 저가의 중국산 배터리보다 고가의 한국산 삼원계 배터리가 적합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실제로 페라리, 포르쉐 등 다른 슈퍼카 브랜드들도 전동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K배터리 잡기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SK온은 페라리에, LG에너지솔루션은 포르쉐에 각각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습니다.

슈퍼카 브랜드들이 전동화 시대를 맞아 하이브리드에 이어 전기차로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가격보다 기술 경쟁력이 우선시되는 배터리 신시장이 열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배창학입니다.


배창학기자 baechanghak@wowtv.co.kr
전동화 바람 부는 슈퍼카...‘K배터리 잡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