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한 커버드콜 ETF…"목표 분배율, 확정 수익 아냐"
금융감독원은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관련 소비자 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커버드콜 전략은 기초자산 상승에 따른 수익이 제한되고, 하락에 따른 손실은 그대로 반영되는 비대칭적 구조를 갖췄다는 이유에서다. ETF 명칭에 있는 분배율도 확정적 수익이 아닌 운용사의 목표치라고 설명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7748억원이었던 커버드콜 ETF의 순자산은 지난달 말 3조7471억원으로 383.6% 급증했다. 월배당형 ETF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다.

커버드콜 ETF는 옵션 매도를 통해 기초자산 가치 상승을 포기하는 대신 분배금(월배당)을 지급한다. 기초자산 하락 시 콜옵션 매도를 통해 옵션 프리미엄을 얻어 손실을 일부 방어할 수 있지만, 하락폭 확대 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

커버드콜 ETF는 일반적으로 ETF 상품명에 '커버드콜'을 포함하거나 추구하는 분배율이 표기돼있다. 금감원은 "상품명에 기재된 분배율은 운용사가 제시하는 목표치일 뿐 사전에 약정된 확정 분배율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커버드콜이 적용된 상품의 기본 수익구조./사진=금융감독원
커버드콜이 적용된 상품의 기본 수익구조./사진=금융감독원
또 분배율은 분배기준일 기준 ETF 순자산가치(NAV) 대비 분배금을 의미하므로 투자자의 투자원금과는 무관하다고 부연했다. 연 12% 분배(매월 1%)를 목표로 하는 커버드콜 ETF에 1만원을 투자했다고 가정해보자. 일반적으로 투자자는 1년에 1200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ETF NAV가 매월 5% 하락한다고 가정하면 1년에 수취할 수 있는 분배금은 919원뿐이다.

커버드콜 ETF를 보면 '프리미엄'이라는 표현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여기서 프리미엄은 '옵션 프리미엄'을 의미할 뿐 고급스럽고 좋은 상품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옵션 프리미엄은 커버드콜 전략 운용과정에서 콜옵션을 매도할 때 수취하는 대가를 뜻한다.
사진=금융감독원
사진=금융감독원
그 외에도 ETF 포트폴리오의 기초자산과 옵션 기초자산이 다른 경우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 또 금융법상 등록인력이 아닌 핀플루언서(금융·투자 분야인플루언서)의 추천 영상, 추천 글을 각별히 유의하라고 금감원 측은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건전하고 투명한 펀드 투자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펀드 산업에 대한 감독을 철저히 수행하겠다"며 "ETF 명칭 및 수익구조에 대한 투자자의 오인 가능성을 방지하고, 투자위험이 충실히 기재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