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개막일 철도망 공격…파리 테러 '긴장'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26일(현지시간) 프랑스 철도망이 대규모 방화 공격을 받고 공항이 폐쇄되는 일이 발생했다.

프랑스 철도공사(SNCF)는 26일 보도자료에서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 사이 "철도망 마비를 노린 대규모 공격이 벌어져 파리와 서부·북부·동부 간 고속철도(TGV) 노선에 큰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SNCF는 파리∼남서부 구간의 쿠르탈랭, 파리∼북부 구간의 크로아지유, 파리와 동부를 잇는 파니 쉬르 모젤의 고속철도 선로 부근에서 방화가 일어났으며 이 불로 철도 운행 설비가 훼손되고 전력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설명했다.

철도망 공격으로 파리 북역과 벨기에, 런던을 잇는 유로스타 열차 운행도 차질을 빚었다.

유로스타는 홈페이지에 "프랑스의 전력 공급 문제로 열차 운행이 지연될 수 있으니 여행을 연기하시기 바란다"는 안내를 띄웠다.

현재까지 철도망 공격을 주도한 배후나 조직이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가브리엘 아탈 총리는 "이번 공격이 사전 준비됐고 잘 짜였다는 사실을 안다"며 "중추를 노린 만큼 철도망의 어느 지점을 공격해야 하는지를 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파트리스 베르그리에트 교통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가진 증거들은 이것이 고의적인 공격이었다는 걸 보여준다"며 "발생 시간대, 현장에서 발견된 방화 장치, 도망치는 차량이 발견된 점 등 모든 것이 방화의 증거"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시설 방화 공격이 통상 급진 좌파의 특징이라면서 이들을 유력 용의자로 거론했다.

파리 검찰은 이번 일에 대해 즉각 수사에 나섰다.

프랑스 정부는 올림픽 개막 직전 벌어진 대규모 공공시설 파괴 행위를 강하게 규탄했다.

아멜리 우데아 카스테라 스포츠부 장관은 BFM TV와 인터뷰에서 이번 일을 "가능한 가장 강력한 언사로 비판한다"며 "올림픽을 방해하는 것은 프랑스를 방해하는 것이며 자신의 진영과 자신의 나라를 방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오전 11시께엔 프랑스 남동쪽 스위스·독일 국경 지대에 있는 유로공항에서 폭탄 경고가 발령돼 터미널 내 모든 사람이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공항은 즉시 폐쇄 조치 됐으며 항공편 운항도 일시 중단됐다.

지역 관계자는 AFP 통신에 "폭발물 제거 요원이 파견되는 등 통상의 절차를 밟았다"고 말했다.

유로공항은 이날 낮 12시42분께 엑스에 "공항을 다시 열었으며 항공편 운항이 점차 재개되고 있다"고 공지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