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타임스 "사거리 3천㎞ 미사일 개발에 독일과 협력 고려"
"英, '러 핵무기 타격 가능' 장거리 미사일 개발 검토"
영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일간 더타임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영국은 독일과 협력해 사거리가 약 2천마일(3천200㎞)인 장거리 무기를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영국은 러시아가 전술 핵무기 사용을 결정하면 이에 대응할 수 있을 만큼의 장거리 무기를 원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현재 영국이 보유한 장거리 미사일 중엔 스톰섀도의 사거리(250㎞ 이상)가 가장 길다.

독일 베를린에서 러시아 모스크바까지 거리는 약 1천600㎞다.

소식통들은 영국과 독일이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하면 독일에 배치해 미국의 장거리 미사일을 대체해 나간다는 구상이라고 전했다.

유럽이 자체 미사일을 개발하는 동안 미국이 향후 배치할 미사일이 시차를 메우는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과 독일은 이달 중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2026년부터 독일에 미국의 SM-6, 토마호크 등 장거리 미사일을 배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독일과 프랑스·이탈리아·폴란드는 정상회의 기간 장거리 미사일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나토의 움직임에 러시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이 지난 24일 베를린을 방문해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과 만났을 때 이같은 장거리 미사일 프로젝트를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두 장관은 24일 양국 안보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공동 선언에 서명했다.

이는 양국 방위산업 강화와 무기 개발·조달 협력 강화, 우크라이나 지원 조정 개선을 골자로 한다.

선언문에는 "양국 국방부는 파트너들과 함께 장거리 역량 분야에서 장기적이고 포괄적인 협력을 수행할 것"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영국 국방부의 한 소식통은 "모든 옵션에 열려 있다"며 양국이 어떤 타격 능력에 합의한 것인지 확정되지 않았고 영국이 양자간 또는 다자간 파트너십 중 어느 쪽일지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